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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그룹, KKR에 지분 매각 완료…5억달러 수준 자금 확보
페퍼저축은행 등 자회사 자본건전성 강화에 활용할 듯
2017-12-19 14:51:28 2017-12-19 14:51:28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페퍼저축은행의 모회사인 호주계 페퍼그룹(Pepper Group Ltd)이 미국계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지분을 매각하는 협상을 마무리했다. 페퍼그룹은 이 자금을 활용해 페퍼저축은행의 건전성을 확보하는데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퍼그룹은 19일 지난 4일 KKR과의 지분 매각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KKR에 매각한 지분은 약 50%, 매각 금액은 5억달러(56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페퍼그룹은 이번 지분 매각에서도 경영권은 유지하기로 KKR과 합의했다. 페퍼그룹의 기존 경영진도 지분 35%를 보유하기로 했다.
 
특히, 페퍼그룹은 이번에 투자받은 자금을 해외 자회사들에 투자하는데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2013년 경기도 분당 소재의 늘푸른저축은행과 한울저축은행을 페퍼그룹이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이후 페퍼저축은행은 인수 4년차 만에 총자산 1조5384억원(9월 말 기준)을 기록,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10위권으로 성장했다.
 
대출금 규모도 크게 성장했다. 지난 3분기 기준 페퍼저축은행의 대출금 규모는 1조4138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22억원)보다 4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며, 2015년(5994억원)보다는 3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대출금 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자본건전성이 악화됐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32%로, 1년 전(2.65%)보다 증가했다. 소액신용대출연체비율 역시 22.22%에서 26.42%로 늘었다.
 
위험가중자산에 대한자기자본비율(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8.48%로 지난해(7.49%)보다 늘어난 수치지만, 이는 모기업의 유상증자 지원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모기업의 지분 매각의 성공으로 그간 몇차례 얘기됐던 만큼 향후 그룹차원에서 페퍼저축은행 지원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일간에 떠돌았던 페퍼저축은행 매각 이슈도 사라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호주계 페퍼그룹이 KKR과의 지분 매각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페퍼저축은행에 추가 투자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분당 페퍼저축은행 본사. 사진/뉴스토마토DB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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