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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피커 '아마존·구글' 시대
3분기 전년비 708% 급증…미·중 주도에 한국 존재감 상실
2017-12-20 16:16:30 2017-12-20 16:24:05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3분기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이 1년 전보다 무려 700% 이상 급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아마존과 구글은 9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아마존의 AI 스피커 '에코'. 사진/뉴시스
 
20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3분기 AI 스피커 출하량은 74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90만대)보다 708% 급증했다. SA는 "얼리 어댑터에서 일반 소비자가 구입하는 단계로 이행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며 "4분기 출하량은 12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아마존이 3분기 50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66.9%로 1위에 올랐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93.5%)과 비교하면 점유율이 26.6%포인트 떨어졌다. 구글의 AI 스피커 '구글 홈' 출시로 경쟁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구글은 3분기 19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25.3%로 2위에 올랐다. SA는 "구글 홈 출시로 아마존의 AI 플랫폼 '알렉사'의 장악력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업체들의 선전도 돋보였다. 제이디닷컴은 1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1.6%로 3위에 올랐다. 샤오미와 알리바바도 각각 점유율 1.3%, 0.9%로 4, 5위를 기록했다. SA는 "딩동 스피커를 판매한 제이디닷컴이 자국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며 "샤오미, 알리바바 등도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3분기에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산 AI 스피커는 이번 조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 업체들이 AI 스피커를 출시하며 플랫폼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아직은 국내 서비스에 한정돼 있다. 특히 하드웨어 개발에 머물러 있는 실정. SA는 "AI 스피커 경쟁은 내년에 더 가열될 것"이라며 "하드웨어로는 소프트웨어 혁신에 대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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