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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 지속…"올해도 랠리 기대"
최근 한 달 지수 추종 ETF로 2조원 몰려…"정책 수혜 감안할 때 액티브 펀드 관심 필요"
2018-01-04 16:05:19 2018-01-04 16:05:19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최근 한 달간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 유입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피200을 비롯한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몰리는 것을 고려할 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코스피 랠리에 대한 기대심리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주식형펀드로 3조664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비과세 혜택 종료를 앞두고 인기를 끌었던 해외 주식형펀드로 7477억원이 들어온 데 비해 자금 유입이 뚜렷했다. 최근 1년을 놓고 보면 1조7940억원이 빠져나가면서 상승장에서 환매가 이뤄졌지만, 지난 12월 이후 다시 강한 매수가 유입되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은 증시 고점 이후에도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 중 대부분은 코스피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집중됐다. '삼성KODEX MSCI KOREATotalReturn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8198억원), '미래에셋TIGER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6131억원), '삼성KODEX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3614억원), '삼성KODEX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1200억원) 4개 ETF에만 2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IT 중심의 대형주가 시장을 견인했던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거라는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강하게 작용하면서 지수 추종 자금 유입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가운데서도 자금이 ETF로 몰리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ETF의 장점이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ETF는 장 중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투자가 용이한 데다 거래세가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본격 상승한 작년 하반기부터 ETF로 자금이 강하게 유입됐다"면서 "펀드는 환매 기간이 필요해 자금 회수가 상대적으로 불편하고 단기 환매할 경우 높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ETF는 장 중에 언제든지 사고 팔 수 있는 데다 수수료도 낮기 때문에 주목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정책 수혜 등을 고려할 때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펼치는 액티브 펀드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는 대형주 위주로 안정성을 높이되 중소형주 펀드 등의 비중을 늘리는 방법이 적절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온수 연구원은 "정부가 벤처기업 활성화를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중소형주의 상승폭이 클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매기가 확산되면서 액티브 펀드의 성과가 인덱스를 웃돌 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는 액티브 펀드에 집중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후정 연구원은 "지난해 코스피가 신고가 경신을 이어가면서 이미 상승폭이 커졌기 때문에 올해도 작년과 같은 강도의 랠리를 기대하기는 힘들겠지만 미국 세제개편안 통과 수혜 등 글로벌 경기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본다"면서 "안정성이 높은 코스피 대형주를 위주로 펀드를 담되 종목별로 상승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주 비중을 조금씩 높여가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한 달간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ETF로 5000억 가량의 자금이 들어온 데 대해 "과거 자금 유입 정도나 코스닥 시가총액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대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근 한 달간 국내 주식형 펀드로 3조원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투자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스피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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