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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주민 마음 얻는 게 통일준비 핵심"
민주연구원 세미나 개최…김민석 "북한이주민 정책 참여 매우 중요"
2018-01-04 20:51:35 2018-01-04 20:58:05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통일에 대비한 문재인정부의 역할과 관련해 “북한 주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 핵심”이라는 탈북민의 주장이 나왔다.
 
2002년 탈북한 주승현 전주기전대학 교수는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 이주민 관점에서 본 대북 및 이주민 정책’ 세미나에서 “독일통일의 주역은 동독주민들이었다”면서 “통일준비의 최대과제는 북한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동독주민들이 정권에 항거하여 거리로 나서서 베를린장벽을 붕괴시켰다”며 “이후 투표로 자신들의 주권을 행사해 사회주의체제를 붕괴시키고 서독에 흡수편입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교수는 “북한이 붕괴하면 통일 가능성이 커지지만 그것이 곧 통일을 뜻하지는 않는다”며 “북한은 유엔으로부터 국가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김정은 체제가 붕괴해도 다른 정치 지도세력이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세력과 북한 주민이 통일을 원하느냐 원하지 않느냐에 따라 통일 혹은 영구분단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혜경 약사(2001년 탈북)는 “북한 이주민들을 통일 한국을 준비하는 통일자산으로 인식함으로써 통일 이후 남북한 사람들의 정서적 이질감을 융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탈북민 사업은 한국사회의 블루오션”이라며 “통일한국을 지향할 때 양측 문화를 경험한 탈북민들은 통일의 자산이다. 통일 후 매니저먼트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인적자원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당대표 시절부터 북한 이주민과 관련해 많은 관심 보여주셨다”며 “당내 ‘새터민’ 특위를 발족시켰고, 북한이주민이 북한을 떠나 제3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문제, 국내 입국 후 남한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문제에도 많은 애정을 가져오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남북 간 대화 채널이 열리는 시점에서 남북관계 관련 세미나를 개최해 의미가 크다”며 “통일·대북 및 이주민 정책에 직접적 관련이 있는 북한 이주민들의 정책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이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 이주민 관점에서 본 대북 및 이주민정책’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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