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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웰컴저축은행, 24% 고금리 가계신용대출 비중 높아
대부업 고금리 대출 부담…타 업체보다 금리 인하 속도 더뎌
2018-01-29 06:00:00 2018-01-29 06: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다음달 8일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7.9%에서 24%로 인하되지만, 자산순위 10대 저축은행 중에서는 대부업 계열인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이 24% 이상 고금리 대출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저축은행의 경우 기존 대부업 대출을 대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저축은행보다 금리 인하에 부담이 큰 상황이다.
 
2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기준 10대 저축은행(SBI, OK, 애큐온, JT친애, 웰컴, 한국투자, 유진, 페퍼, OSB, 모아저축은행)에서 24% 이상 가계신용대출 금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이었다.
 
OK저축은행의 24% 이상 가계신용대출 금리 비중은 76.6%로, 10대 저축은행 평균치인 44.6%보다 32%가량 높았다.
 
OK저축은행의 가계대출금리 비중은 금리 25% 이상~26% 미만이 39.7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27% 이상~28% 미만 역시 33.88%에 달했다.
 
앞서 OK저축은행은 1년 전 24% 이상 가계신용대출 금리 비중이 84%.9%로, OSB(94.2%)·모아(92.9%)·유진(86.9%)·애큐온(85.2%)에 이어 5위였다. 하지만, 이들 저축은행들이 24% 금리를 빠르게 소진한 반면, OK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고금리 대출을 소각하지 못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맞춰 꾸준히 고금리 대출을 소각하고 있지만 과거 대부업체로부터 받은 대출건의 경우 금리 인하가 쉽지 않았다"며 "금융당국의 권고 사항을 꾸준히 이행하면서 24% 금리 대출을 줄여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웰컴저축은행의 24% 이상 가계신용대출 비중은 75.3%를 보였다. 웰컴저축은행도 1년 전보다 6.5%포인트 비중이 감소했지만, 타 저축은행 대비 감소율이 낮았다.
 
이처럼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24% 이상 고금리 대출 소각이 타 저축은행보다 더딘데에는 과거 대부업체의 고금리 대출건을 취급했기 때문이다.
 
앞서 OK저축은행의 지주회사인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지난 2014년 7월 예주·예나래 저축은행을 인수하며,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 계획'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러시앤키시 등 대부업 계열사의 대부잔액을 오는 2019년 6월까지 40% 줄여야 한다. 결국, 기존 대부업체의 고금리 대출을 OK저축은행으로 대환 대출을 진행해왔다.
 
대부업 계열이던 웰컴금융그룹도 지난 지난 2014년 4월 예신·해솔저축은행을 인수하며, OK저축은행과 같은 협약을 금감원과 맺은 상태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앞서 2014년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금융당국과 맺은 협약을 준수하기 위해 기존 대부업 대출을 저축은행으로 대환해나가고 있지만이들 대출 고객의 경우 신용등급이 기존 저축은행보다 낮아 금리를 빠르게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금감원이 권고한 대로 순차적으로 관련 대출 건에 대해 금리 인하를 추진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0대 저축은행의 지난 1월 기준 24% 이상 가계신용대출 비중은 44.6%로, 1년 전(34.0%)보다 10.6%포인트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OK·웰컴저축은행에 이어 애큐온(61.2%), 유진(49.1%), 모아(45.1%), SBI(39.0%), 페퍼(35%), 한국투자(32.8%), JT친애(26.1%), OSB(7.2%) 등순으로 높았다.
10대 저축은행 중 대부업계열인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이 24% 이상 고금리 가계신용대출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OK저축은행 종로지점과 웰컴저축은행 분당서현역지점. 사진/뉴스토마토DB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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