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변액보험 중 절반은 10년납 기준 연환산 수익률이 0%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보험 상품은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07년 판매된 16개 변액연금보험상품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수익률은 평균 9.1%, 연환산으로는 0.8%였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시중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인 연 1.53%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변액보험은 사업비와 위험보험료를 제외한 보험료를 펀드에 투자하고, 그 수익률을 지급 보험금에 반영하는 보험이다. 변액연금보험의 경우에는 수익률이 연금액에 연동된다.
상품별로 보면 ABL생명의 (무)알리안츠프라임변액연금보험(누적 2.1%, 연환산 0.2%), 신한생명의 (무)해피라이프변액연금보험(누적 6.8%, 연환산 0.6%), 동양생명의 (무)변액연금Ⅲ(누적 7.3%, 연환산 0.7%), PCA생명의 (무)PCA 골드라이프변액연금보험(누적 2.0%, 연환산 0.2%) 등 6개 상품의 연환산 수익률이 0%대에 머물렀다. ING생명의 (무)라이프인베스트 변액연금보험(적립형)은 누적 -1.9%, 연환산 -0.2%로 유일하게 적자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시 적립금 인출이 가능한 상품으로 연금·종신보험에 모두 결합 가능한 변액유니버셜보험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07년 1월부터 10년째 보험료가 납입된 15개 상품의 누적 수익률은 평균 8.7%(연환산 0.8%)였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전체 상품의 절반이 넘는 9개 상품이 연환산 수익률 0%대 또는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다.
ING생명의 (무)파워변액유니버셜보험(누적 1.3%, 연환산 0.1%), 처브라이프생명의 (무)NYL LIFEPLAN VUL 변액유니버셜보험(누적 1.7%, 연환산 0.2%)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고 AIA생명의 (무)아이인베스트변액유니버셜보험은 수익률이 누적 -3.3%, 연환산 -0.3%였다.
변액보험은 펀드 운용수익에 따른 보험금 상승분이 새 국제 보험회계기준(IFRS17)에서 부채로 잡히지 않아 생보사들이 판매를 확대하고 있지만, 이처럼 낮은 수익률은 변액보험 자체에 대한 인식을 악화시켜 장기적으로 생보업계의 성장을 가로막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보험사들이 자산운용 대부분을 자산운용사에 위탁해 자체적인 수익률 관리에 소홀했다. 펀드변경도 고객들이 직접 해야 했다”며 “다만 최근에는 보험사들이 펀드변경을 직접 챙기는 등 수익률 관리를 위해 자체 역량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생명보험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변액보험 중 절반은 10년납 기준 연환산 수익률이 0%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고객이 보험 계약서에 서명하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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