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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한파에 증시도 얼어붙어…코스닥 4.6% '급락'
10년반만에 최대 낙폭…코스피도 2500선 붕괴
2018-02-05 17:08:22 2018-02-06 08:24:16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연초 상승랠리를 보이던 증시가 글로벌 국채금리 인상 쇼크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블랙먼데이'를 연출했다. 코스닥지수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고 코스피도 2500선 아래로 밀려났다.
 
5일 코스닥지수는 41.25포인트(-4.59%) 급락한 858.22에 장을 마쳤고 코스피는 33.64포인트(-1.33%) 빠진 2491.75에 마감했다. 코스닥 하락 폭은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당시였던 2007년 8월 16일 77.85포인트 하락 이후 10년 6개월만에 최대치다.
 
지난주 말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집계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점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오는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비롯해 연내 세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가 최근 회복하는 힘을 보이지만 연준은 기존에 계획했던 점진적 금리 인상 계획을 고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2일 2.85%를 기록하며 4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준이 국채매입을 줄이기 시작하면서, 국채금리는 3%대까지도 상승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 같은 국채금리 상승은 증시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자금 이탈 가능성 때문이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안전자산인 국채로 자금이 이동한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서 최근 5거래일간 약 1조8600억원을 팔아치웠다.
 
당분간 이 같은 추세는 불가피해 보인다. 채권금리 급등 동인으로 경기회복에 통화정책 변수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채권을 비롯한 자산 가격의 조정 심화 우려 때문이다"며 "단기적으로 조정 심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회복 기조와 맞물려 국내 증시에 자체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유효하다. 낙폭 과대 시 매수의 기회로 삼을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1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배가 2450포인트라는 점에서 2500선 이하에서는 수출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설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아울러 2월 초순에 항상 부진했던 경험 등을 고려할 때 오히려 주식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 기조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출주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삼성전자 등 대형 IT 업종을 저가 매수해야 한다. 글로벌 증시보다 한국 증시의 반등 시기나 탄력이 더 양호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재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12개월 PBR이 1배라는 점과 글로벌 경기사이클 확장 국면의 PBR 하단 0.98배라는 점 감안하면 2500포인트 하회 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5일 코스닥지수는 40포인트 이상 급락하면서 10년6개월여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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