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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파이 키우는 글로벌 자동차업계
닛산, 중국에 5년간 10조 등…2020년 글로벌 판매 390만대 예상
2018-02-08 06:00:00 2018-02-08 06: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잇따라 전기차에 대한 투자 확대 의지를 밝히면서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자동차업체들의 무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처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00만대 수준이었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오는 2020년에는 390만대 수준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업체인 ‘닛산’은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조엔(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5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투자액 대부분은 전기차 개발과 생산 능력 향상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닛산은 지난 2003년 중국의 동펑그룹과 합작 법인을 설립한 이후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일본 자동차 회사가 됐다. 지난해 중국에서 152만대를 팔아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닛산의 이 같은 투자 의지는 폭스바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11월 중국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100억유로(13조4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폭스바겐은 올해까지 첫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중국 장화이 자동차와 합작기업을 설립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은 이번 투자로 2025년까지 150만대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볼보 등도 오는 2019년을 목표로 중국에서 자사 최초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시장에 대한 투자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전기차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업체도 있다. 포르쉐는 최근 열린 감사회에서 2022년까지 전기차 등 E-모빌리티 개발을 위해 60억유로(약 8조1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계획은 첨단 부품 개발과 설비 구축비용 30억유로(약 4조690억원)와 개발 비용을 포함한다. 5억유로(6780억원)는 오는 2019년 말 출시되는 포르쉐의 첫 전기차 미션 E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여기에 독일의 다임러는 10종의 전기차 모델과 40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기 위해 최소한 117억달러(약 12조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다임러는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위해 10억달러(약1조1400억원)을 투자한다.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도 오는 2023년까지 전기 배터리나 연료전지를 사용하는 20종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인 현대차도 올해 코나 EV를 포함해 2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2025년까지 총 14종의 전기차를 양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이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전기차 투자 발표가 이어지면서 중국은 물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이 신에너지차 생산의무제를 도입하는 2019년이 기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 중국시장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유럽시장과 미국시장이 각각 20~3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전기차 판매량이 2020년 390만대, 2025년 12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019년 말 출시 예정인 포르쉐 전기차 '미션 E' 사진/포르쉐
 
올해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 7개 시장에 출시 예정인 일본 닛산 전기차 '닛산 리프' 2세대 모델. 사진/한국닛산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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