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주 65.7시간 일해…시민 과반 "명절·심야 휴무 찬성"
쉬는 날 없는 '사장님' 37.9%…10명 중 7명은 병 달고 살아
입력 : 2018-02-13 11:15:00 수정 : 2018-02-13 11:32:47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편의점주들의 노동 시간이 1주일에 65.7시간으로 자영업자의 48.3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예 쉬는 날이 없는 점주도 10명 중 3명을 넘는 등 과로로 인해 건강 이상 증세가 뒤따르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의 출점 수 기준 5대 편의점 총 951명의 편의점주의 근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작년 추석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의 편의점 방문과 간담회에 이은 후속조치로, 시민 모니터링 요원이 편의점을 찾아가 실시한 설문조사에다가 추가 방문·전화 조사와 계약서 분석, 심층 인터뷰 등을 더했다.
 
조사결과 365일 24시간 점포를 운영해야하는 편의점주의 주당 노동시간은 65.7시간으로 일반 자영업자에 비해 주당 평균 17.4시간 이상 더 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근무 중 한 끼 식사 시간은 평균 15.6분에 그쳤으며, 월 평균 쉬는 날은 평균 2.4일에 지나지 않았다. 점주 37.9%는 쉬는 날이 '0일'이었다.
 
10명 중 7명은 장시간 근무로 인해 1개 이상의 건강 이상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증세로는 소화기 질환이 57%로 가장 많았으며, 관절질환(44.5%), 디스크질환(34.8%), 불면증(29.3%), 우울증(22.5%) 등이 뒤를 이었다.
 
점주들은 조금이라도 쉬기를 원했다. 응답자 82.3%는 작년 추석 때 영업을 했고, 86.9%는 명절 당일 자율영업에 찬성한다고 답변했다. 응답자의 93.1%는 현재 심야영업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고, 이 중 62%는 심야영업 중단 의향이 있었다.
 
편의점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점주들의 휴식에 대체로 동의했다. 작년 11~12월 서울 시민 1000명에게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명절 자율휴무제 찬성은 65.3%, 심야시간 자율휴무제 찬성은 71.4%로 나타났다.
 
명절 자율휴무제를 시행하면 불편할 것으로 예측한 비율은 39.5%, 심야시간 자율휴무제 시행시 불편할 것이라 응답한 비율은 27.7%였다. 불편을 예상하는 시민들은 편의성을 위해 명절당일·심야시간 순번제 영업(72.7%), 편의점 영업시간 정보제공 앱 개발(52.4%), 편의점 외부 ATM·자동판매기 설치(35.4%) 등을 제안했다.
 
서울시는 모범거래기준 수립·배포 및 법령개정 건의 등을 통해 실태조사로 확인된 편의점주 근로환경 실태와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일부 점주들은 기존 편의점 근처에 새 편의점을 출점하는 가맹 본사의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서울시 불공정피해상담센터는 출점 과정에서 부당한 강요가 있었는지 1차 판단을 하고 공정위에 조사 의뢰할 방침이다.

경남 창원의 한 편의점 모습.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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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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