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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기에도 몸낮춘 은행권…중기 신용대출 가산금리 낮춰
2월 가산금리 평균 3.68%…1년전보다 0.18%p↓
2018-02-21 17:37:07 2018-02-21 18:04:39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국내 은행들이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에 부응하는 한편 신규 주력 수익원 창출을 위해 중소기업 신용대출의 가산금리를 낮추고 있다.
 
2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기업·농협 등 6대 은행의 2월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 가산금리는 3.68%로 작년 2월 3.86%보다 0.18%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산금리는 은행들이 대출 기본금리에 차주의 위험성과 비용 등을 감안해 자율적으로 산정한다.
 
이들 은행 중 가산금리를 가장 많이 낮춘 곳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작년 2월 평균 4.77%였던 중기 신용대출 가산금리를 이달 4.10%로 0.67%포인트 낮췄다.
 
농협은행은 같은 기간 중기 신용대출 평균 가산금리를 3.99%에서 3.72%로 0.27%포인트 낮췄으며 기업은행은 4.51%에서 4.39%로 0.12%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역시 중기 신용대출 평균 가산금리를 각각 0.08%포인트, 0.03%포인트 낮췄다.
 
그러나 이들 은행의 대출 기본금리는 평균 1.53%에서 1.70%로 높아져 전체 대출금리 평균은 5.40%에서 5.38%로 0.02%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쳤다.
 
이를 두고 은행들은 현 정부가 '생산적 금융' 정책 기조를 내세워 중기 신용대출을 적극 독려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은 지난달 '생산적 금융을 위한 자본규제 등 개편방안'에 은행 경영실태 평가 시 중기 신용대출 지원실적을 신설하고 별도의 평가 가중치를 두는 내용을 담았다.
 
이와 함께 가계부채 문제로 기존 주력 수익원 역할을 했던 가계대출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중기대출에 힘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각 은행들은 저마다 중기대출 비중을 늘렸다. 국민은행의 경우 작년 전체 대출 중 중기대출금을 전년보다 10.5% 늘렸으며 우리은행은 중기대출 비중은 2016년 32.7%에서 작년 34.4%로 늘렸다. 신한은행 역시 전체 대출 중 40.2%를 중기대출이 차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대규모 부실 가능성이 높은 대기업대출을 줄이고 중기대출로 성장전략을 새로 짠 상황에서 정부 정책과도 맞물려 앞으로도 기업대출 중 중기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본점. 사진/각사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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