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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간호사 사망사건 수사 난항…경찰 "괴롭힘 증거 아직 없어"
동료 간호사 등 병원 관계자·유족 조사했지만 구체적 진술 없어
2018-03-05 14:35:04 2018-03-05 16:42:43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지난 설 연휴에 발생한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숨진 간호사에 대한 가혹행위와 폭행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동료 간호사 등 병원관계자들을 조사했으나 폭행 또는 폭언이나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볼만한 특별한 정황이나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또 “유족들도 (고인이) 힘들어했다는 진술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증거자료 제출이나 진술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숨진 간호사 A씨의 남자친구 역시 생전에 A씨가 힘들다고 하는 얘기는 들었다고 했지만 간호사간 폭행이나 가혹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에서 결정적 실마리가 잡힐 것으로 보고 현재 작업 중인 디지털포렌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A씨는 설 연휴 첫날인 지난 2월15일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아파트는 A씨의 거주지가 아니었고, A씨의 남자친구가 평소 A씨가 선배 간호사들의 괴롭힘에 힘들어 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경찰은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건 당시 A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후 A씨의 동료, 선후배 간호사 등 병원 관계자들을 소환해 집단 괴롭힘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는 한편, 유족과 A씨의 남자친구를 상대로 괴롭힌 상대가 누구였는지 등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구체적 배경을 추적 중이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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