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주총시즌 돌입…관전포인트는?
신동빈 등 오너가 재선임 관심…경영투명성 제고 움직임 뚜렷
입력 : 2018-03-11 10:00:00 수정 : 2018-03-11 10: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유통업계가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정기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다. 올해 상반기 주총에는 주요 임원들의 재선임 안건은 물론, 주주의 권익 보호와 경영 투명성 강화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신세계(004170)를 시작으로 23일에는 롯데쇼핑(023530)현대백화점(069960)그룹, 26~28일 CJ(001040)그룹, 28일 호텔롯데 등 유통 대기업들의 주주총회가 잇달아 열린다.
 
특히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의 재선임에 대한 안건 중 현재 구속 수감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쇼핑은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인 신 회장과 이원준 유통BU장의 재선임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지난달 구속 직후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롯데 계열사 사내이사직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이른바 '옥중 경영'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만큼 등기이사직 유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호텔롯데 주총에서는 송용덕 부회장과 장선욱 부사장 재선임에 대한 안건이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정지선 회장과 이동호 부회장의 재선임안을 상정했다.
 
KT&G 주총에도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복인 사장의 연임을 놓고 표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2대 주주인 IBK기업은행이 백 사장의 재신임을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주총에서는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내 주요 상장 계열사의 이사회 내에 보상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자체 검열 강화를 통해 투명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보상위에서는 경영진의 경영성과와 보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내부거래위에서는 공정거래법에서 두고 있는 법적 요건보다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각 위원회별로 실무 운영에 필요한 사내이사는 1인 이하로 최소화하고 나머지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노민기 전 노동부 차관을 사외이사로 올리는신규 선임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밖에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의 전문성 강화와 함께 주주 친화정책도 확산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이번 주총에서 1주당 52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2017년 재무제표 승인의 건을 처리한다. 이는 지난해(2000원)에 비해 두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배당률은 2.7% 수준이다.
 
롯데쇼핑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공격적인 배당에 나서는 것은 지주사 분리 과정에서 밝힌 주주환원 강화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KT&G도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보통주 1주당 4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전년 동기(3600원)보다 11.1% 늘어난 통 큰 배당이다.
 
주총 분산개최를 통해 주주의 주총 참여율을 제고하는 친 주주 행보도 눈에 띈다. CJ그룹은 주주 권익 보호 차원에서 10개 상장 계열사의 주총을 분산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당초 오는 23일 일괄 개최 예정이던 계열사 주총을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분산해서 진행한다. 또 CJ대한통운과 CJ씨푸드는 전자투표제를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그룹 차원에서 각 상장 계열사에 적극 권고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이뤄져 온 주총과 크게 다른 움직임은 없어 보인다"면서도 "기업별 이슈에 따라 오너가 운신의 폭이나 신사업에 대한 의지 등 주총에서 다뤄질 사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열리 롯데지주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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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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