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전쟁 조선업은 무풍지대
미국 조선소, 수주잔량 150위권 중 꼴찌 수준
입력 : 2018-03-28 17:28:41 수정 : 2018-03-28 17:28:41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통상질서가 흔들리고 있지만 조선분야는 '무풍지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대형 조선사가 없을 뿐만 아니라 향후 조선업을 육성할 가능성도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발 무역분쟁으로 세계 경기가 위축되면 물동량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조선업 전방산업인 해운업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나스코 조선소의 2월 수주잔량은 2척, 61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기록했다. 같은 달 543만CGT(77척)을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잔량과 비교하면 3%에 불과하다.
 
미국은 수주잔량 150위권 조선소 가운데 나스코 조선소가 148위에 겨우 들어갈 정도로 약체로 평가받는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군함과 연안을 오가는 선박을 자국 조선사들이 만들고 있다. 군함을 건조하는 조선사들이 최소한의 일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미국 연안을 운항하는 배는 자국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법으로 정하고 있어서다.
 
세계 3위 컨테이너 선사인 CMA CGM 소속 '생텍쥐베리호'가 부산항 신항 BNCT 터미널에 입항해 있다. 사진/뉴시스
 
무역보복으로 실익을 얻을 대상이 없는 점도 조선업계가 안심하는 이유 중 하나다. 선박에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규제를 적용하면, 이는 고스란히 미국 선주사의 비용부담으로 이어진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조선소는 세계 시장점유율이 1.1%(수주잔량 기준)에 그치는 등 존재감이 미미하다"며 "오히려 선박에 대해 관세부과, 수입규제가 발생하면 이는 미국 선주들이 높은 가격에 선박을 구매하게 되고, 미주 외 지역 점유율을 확대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는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보다 세계경기 위축에 따른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물동량 감소가 현실화할 경우 해운업계의 발주량이 줄고, 이는 조선소의 일감 확보에도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선박 수주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세계 경기회복으로 물동량이 늘어난 해운사들이 발주에 나선 덕"이라며 "미·중뿐만 아니라 주변국들이 무역분쟁에 뛰어 들면 해운·조선업의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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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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