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클라우드도 AI시대
구글, 12개 클라우드 AI 서비스 선봬…LG CNS·네이버도 B2B 시장 적극 공략
2018-03-29 16:56:56 2018-03-29 16:56:56
[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국내외 IT기업이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서비스 분야를 새로운 수익 창출 활로로 보고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B2B(기업간거래)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하되 사용자 편의성,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 등을 부각시키며 고객 사로잡기에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29일 서울 대치동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구글 AI 포럼에서 조현준 알지피코리아 CTO(왼쪽부터), 장혜덕 구글 클라우드 한국 총괄, 김동현 넷마블게임즈 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구글
 
글로벌 기업 중에는 구글이 B2B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분위기다. 장혜덕 구글 클라우드 한국 총괄은 29일 서울 대치동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구글 AI 포럼'에서 "구글은 AI로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거의 모든 분야의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현재까지 12개에 달하는 클라우드 AI 서비스를 B2B 시장을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장 총괄은 기계학습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한 기업도 자체적으로 AI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로 만든 플랫폼 '클라우드 오토ML'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클라우드 오토ML'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되는 머신러닝 서비스로 컴퓨트,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빅데이터, 머신러닝 및 운영, 관리, 개발 도구 등을 포괄한다. 머신러닝 지식이 없어도 음성, 이미지 등 데이터만 제공하면 사용할 수 있는 사전 훈련된 머신러닝 모델과 직접 머신러닝 모델을 만들고 훈련시킬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같은 클라우드 AI서비스는 직물, 캐릭터 등 소비재와 유통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활용 가능하다. 장 총괄은 "티몬의 경우 상품정보가 들어있는 이미지가 많은데, 그 안에서 금칙어로 사용되는 언어가 있으면 이전에는 사람이 일일이 찾아서 수정을 했다. 그런데 구글 서비스를 통해 머신러닝이 자동으로 단어를 찾아내서 수정하면서 생산성이 높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알지피코리아의 조현준 최고기술책임자(CTO) 역시 "20년전에는 하나의 머신러닝을 만들려면 오랜 시간 학습시키고 만들어야 했지만, 현재는 아주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서비스를 하면서 축적하게 된 데이터를 구글플랫폼으로 가져와 가상쿼리,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데이터 랩 등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IT기업들도 사용자 편의를 높인 클라우드 AI 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IT서비스기업인 LG CNS는 지난해 8월 멀티 클라우드 기반 AI 빅데이터 플랫폼 '답(DAP)'을 출시해 서비스를 하고 있다. '답'은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시각화에 이르는 과정에서 빅데이터를 즉시 처리·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AI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 개발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스마트팩토리·고객분석 영역 등에서 공정 품질 분석, 타깃 마케팅, 상담 챗봇 서비스 등 30개 지능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답'은 수개월 소요되던 데이터 분석 환경이나 신규 AI 서비스 개발 환경 셋팅을 1시간 이내로 구축하고, 기존 분석에 소요되던 3~4개월의 시간도 최대 1~2주로 단축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또 산업이나 제품별로 다양한 분석 유형을 갖추고 있다. 소비재 분야의 신제품 수요 예측이나 가전의 프로모션 반응 예측 등 사용자가 원하는 영역과 유사한 분석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 LG CNS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을 고민하는 기업들이 고비용, 기술 복잡성, 전문가 확보의 어려움, 투자 회수 불확실성 등에 대한 부담으로 빅데이터 분석이나 새로운 AI 서비스 개발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실정에서 '답'이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포털인 네이버의 경우 자사의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살린 클라우드 AI 서비스를 B2B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CP)는 지난해 6월 네이버 클로바, 자동통역엔진 파파고의 기술을 담은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상품을 NCP를 통해 출시한 바 있다. 
 
네이버의 AI API 상품으로는 사람의 목소리를 인식해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클로바 스피치 레코그니션', 텍스트를 자연스로운 목소리로 재생해주는 '클로바 스피치 신세시스', 얼굴 인식 기능을 활용해 비슷한 얼굴을 찾아낼 수 있는 '클로바 페이스 레코그니션' 등이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고객 지원 측면에서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에 아쉬움을 느끼는 고객이 여전히 많다"며 "친근하고 적극적인 고객 지원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