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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LCD에 발목…OLED도 적자
6년 만에 적자전환…중국발 공급과잉에 LCD 패널 단가 내리막길
2018-04-25 18:42:57 2018-04-25 18:42:57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LG디스플레이가 6년 만에 영업적자를 냈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LCD에 치중돼 중국발 과잉공급에 따른 패널 가격 하락에 속수무책이었다. OLED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지만 중소형은 수율 문제가 여전하며, 대형도 아직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5일 매출액 5조6753억원, 영업손실 983억원의 1분기 경영실적을 공시했다.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LCD 패널 가격 하락 영향이 가장 컸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4월 LCD 패널 평균거래가격은 144달러로, 지난해 7월 이후 매달 평균 2.4%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LG디스플레이의 출하면적당 판매가격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지난해 1분기 608달러에서 522달러로 14% 떨어졌다. BOE를 비롯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LCD 패널을 본격 양산하면서 시장이 공급과잉에 빠진 탓이다.
 
이는 LCD 매출 비중이 30% 정도인 삼성디스플레이와 비교된다. 증권가는 삼성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이익을 3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절반 정도로 줄었지만 적자전환은 피했다. 나머지 70%인 OLED가 실적을 떠받친 덕분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로의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중국 광저우 8.5세대 생산라인은 내년 하반기 양산에 들어가고, 파주 P10에서도 10.5세대 OLED 생산전략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LCD 생산라인을 OLED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는 이날 실적 설명회에서 “올해 LCD는 투자 규모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OLED는 2020년까지는 업황과 수익성에 맞춰 투자 규모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 공장을 LCD에서 OLED로의 전환하는 방안은 시장 상황을 고려한 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LG디스플레이가 선도하는 대형 OLED 사업 역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대형 OLED 패널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이번 분기도 적자를 기록했다. 중소형 OLED 사업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독점구조를 깨기 어려워 보인다. 최근 외신들은 애플이 올해도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을 전량 공급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수율 문제로 애플과의 협상이 좌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부사장은 “OLED TV는 규모의 경제를 더 확보해 수익성을 올려야 한다”면서 “하반기에는 흑자가 날 것”라고 말했다. 이어 “플라스틱 OLED는 투자비가 높고 시장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투자 의사결정을 하겠다”면서 ”구미 E5 수율은 안정되는 과정이라 수익성 개선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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