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용 햄 소비 줄고 후랑크·베이컨 늘고

성인 메뉴로 소비 변화…저출산, 1인 가구 증가 영향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국내 육가공 제품 시장에서 후랑크, 베이컨 등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은 시장조사기관인 링크아즈텍 기준으로 최근 4년간 육가공 제품 시장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별도 조리가 필요한 반찬용 햄 비중이 줄고 간단한 조리로 먹을 수 있는 후랑크와 베이컨 소비가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아이 반찬용 위주 제품에서 성인 메뉴형 제품으로 소비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4년 약 8670억원 규모였던 국내 육가공 시장은 지난해 약 9400억원으로 연평균 2.8%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 중 후랑크 시장은 지난 2014년 1710억원에서 지난해 1980억원으로 연평균 5%, 베이컨 시장은 630억원에서 840억원으로 연평균 9.6% 성장했다.

 

반면 지난 2014년 냉장 햄·소시지 분야 상위를 기록했던 비엔나, 사각햄, 분절햄 등은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별도 조리가 필요하거나 아이를 위한 식재료로 활용되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다. 실제로 비엔나는 지난 2014년 1750억원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1630억원으로 연평균 2.3%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사각햄, 분절햄도 지난 2014년 1030억원에서 지난해 790억원으로 약 8.5% 줄어들었다.

 

이는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라 선호하는 햄과 소시지의 종류가 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인 가구가 증가, 저출산으로 인한 어린이 인구 감소 등 사회적인 배경과 자신을 위한 가치 소비가 중요해지고 캠핑·혼술 등 편의형 제품 선호 경향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구에서 햄, 소시지는 하나의 메뉴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조사로 국내도 이러한 경향을 따라가고 있다는 것으로 밝혀져 후랑크, 베이컨 제품에 대한 시장 전망이 밝다. 최근 '미트 러버(Meat Lover)'를 중심으로 수제 육가공 공방이 하나의 식문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것도 후랑크, 베이컨 제품이 '자신을 위한 한끼 메뉴'로 각광 받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CJ제일제당은 성인층을 주 타깃으로, '한끼 메뉴'가 가능한 후랑크와 베이컨 신제품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신제품을 시장을 견인하는 대표 제품으로 키워 육가공 시장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은 후랑크와 베이컨 제품 비중이 커지는 트렌드에 발맞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CJ제일제당

 

김은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