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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실적에 고무…현대·기아차, 2분기 목표치 상향
6년만에 분기 두 자릿수 성장 기대…중국 회복 확연, 관건은 미국
2018-05-07 15:42:22 2018-05-07 15:52:44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 개선에 고무되면서 2분기 판매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상향 조정했다. 
 
7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4월 말 열린 주요 해외법인별 업무보고에서는 1분기 판매실적 결산과 함께 2분기 실적 전망치로 현대차 120만대, 기아차 74만대 등 총 194만대가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수치로, 이를 달성할 경우 2012년 1분기(14.6%) 이후 6년 만에 분기 기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현대·기아차가 2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내다본 것은 4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은 결과다. 4월 글로벌 실적은 63만1225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4% 증가했다. 현대·기아차의 월별 판매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2014년 12월(18.0%) 이후 무려 40개월 만이다. 특히 같은 기간 중국에서 101.9% 급증한 10만3109대를 판매하면서 사드 후유증을 씻어내는 모습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사드 여파로 인한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3월부터 중국 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실적이 예상보다 증가하면서 당초 2분기 계획보다 목표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 시장 등 글로벌 시장 판매 회복세 등을 바탕으로 올 2분기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는 국내 시장에서는 올 초 출시된 신형 싼타페, K9, K3 등을 비롯해 향후 벨로스터 N 등 신차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력이다. 신형 싼타페의 경우 국내에서만 3월 1만3076대, 4월 1만1837대로 두 달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됐다. 타 완성차 업체들이 제대로 된 신차를 내놓지 못하면서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해외에서도 지역별 특성에 맞춘 전략형 신차 투입을 진행한다. 특히 미국과 함께 최대 전략시장인 중국에 공을 크게 들이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이 베이징모터쇼 참석 등 올 들어서만 세 차례 중국을 찾은 데다,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SUV를 중심으로 각 라인업을 재정비했다. 러시아, 브라질, 인도, 멕시코 등에서도 현지 생산공장을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복안이다. 부진을 겪고 있는 미국에서는 재고물량 조절을 통한 수익성 향상에 주력, 2분기 실적 감소폭을 1%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다.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감소폭이 10%에 달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연말까지 실적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인 755만대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상황에 따라 올해 목표를 상향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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