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가장 신뢰하는 은행에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카카오뱅크 선전…생명은 삼성생명·손보는 삼성화재가 1위
2018-05-11 06:00:00 2018-05-11 11:13:13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KB국민은행이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 은행부문에서 조사대상 19곳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KB국민은행의 신뢰지수는 22.13으로, 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은행 중 나머지 3곳을 크게 앞질렀다. 이어 신한은행(16.13), IBK기업은행(12.24), KEB하나은행(10.29), 우리은행(10.10)의 순서로 5위권을 형성했다. 빅4가 아님에도 3위에 깜짝 등장한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은행의 브랜드 이미지와 국책은행에 대한 믿음이 신뢰도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의 신뢰도는 순익 규모와 유사하게 나타났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KB국민은행은 올 1분기 4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실적(당기순이익 6902억원)을 올렸다. 이어 KEB하나은행(6319억원), 신한은행(6005억원), 우리은행(5506억원) 순이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불거진 채용 비리로 이광구 전 행장이 사퇴한 사건이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KEB하나은행 역시 고위 임원이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은행 고위 관계자들과 관련된 지원자와 특정 대학 출신 지원자를 부정 채용한 사실로 직위 해제되는 내홍을 겪었다. 이외 광주은행(0.81), BNK경남은행(0.78), 제주은행(0.67) 등 지방은행들은 17위, 18위, 19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 출범한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각각 9위(5.54)와 14위(1.69)에 올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출범 직후 2만명이 몰리면서 서비스가 마비될 정도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에도 종종 접속 폭주로 서비스가 지연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카카오톡으로 대변되는 SNS 플랫폼 경쟁력이 기존 은행을 단숨에 추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에 더해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 통장은 지난해 평균 대출금리가 연 3.25%로 업계 최저 수준이었던 점이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케이뱅크는 자본금 규모가 3500억원에 그쳐 카카오뱅크(1조3000억원)보다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 대출금리 경쟁에서도 카카오뱅크에 다소 밀리면서 순위가 떨어졌다.
  
생명보험부문에서는 조사대상 22곳 중에 삼성생명이 19.24로 신뢰지수 1위에 올랐다. 교보생명은 14.98로 뒤를 이었다. KB생명(6.25), 신한생명(6.20), AIA생명(6.04)이 상위 5위권을 형성했다. 생명보험업계 신뢰지수 역시 기업 규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생명보험협회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말 기준 주요 생명보험사들의 자산은 삼성생명 256조4600억원, 한화생명 110조6600억원, 교보생명 96조8200억원, NH농협생명 64조원, 아이엔지생명 31조4000억원, 동양생명 30조4100억원, 신한생명 29조8500억원 순이다. KB생명의 경우 관계사인 국민은행의 이미지에 힘입어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최하위를 기록한 처브라이프생명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민원이 발생한 점이 부정적인 이미지로 되돌아왔다는 분석이다.
 
손해보험부문에서도 삼성 계열사인 삼성화재해상보험이 신뢰지수 18.87로 조사대상 13곳 중 1위를 차지했다. 현대해상화재보험(12.80)은 2위에 올랐다. 매달 업계에서 이뤄지는 손해보험사 브랜드 평판에서도 양사는 1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정도로 라이벌 관계다. 통상 손해보험업계 빅3로 여겨지는 DB화재의 경우 기존 동부화재에서 이름을 변경한 것이 신뢰지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B손해보험도 모회사 KB금융지주의 인지도와 연계광고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신뢰지수 3위(12.00)에 오를 수 있었다. 꼴찌를 기록한 흥국화재해상보험은 지난해 보유계약 10만건당 가장 많은 민원 건수가 발생한 데다, 올해 손해보험 업계에서 금융감독원 제재를 가장 많이 받았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