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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에도 '서비스업 고용' 증가
"도소매·숙박음식 증가세 뚜렷" 고용보험가입자 1300만 첫 돌파
2018-05-13 17:06:57 2018-05-13 17:06:57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서비스업 회복세에 힘입어 소비관련 업종의 고용여건이 개선되면서 취업자수가 처음으로 1300만명을 넘어섰다. 내수지표 개선으로 그간 둔화됐던 소매업 일자리가 크게 늘고, 얼어붙었던 한중관계가 녹아 입국 관광객 수가 증가로 전환되면서 숙박 등 서비스업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1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취업자, 일용직·자영업자 미포함) 수는 1309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만7000명(2.4%)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작년 6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으며 취업자수는 통계를 작성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1300만명을 돌파했다.
 
취업자수 증가는 서비스업이 견인했다. 실제 지난달 취업자 수가 30만7000명이 증가했는데 이중 29만5000명이 서비스업에서 늘었다. 분야별로는 보건복지(6만8000명), 도소매(4만6000명), 숙박음식(4만명) 등에서 큰 폭으로 확대됐다.
 
서비스업 일자리가 호조세를 보이는 데는 내수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영향이다. 통계청의 '2018년 1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서비스업생산은 전년 동분기 대비 16개 시·도에서 모두 늘었고, 소매판매는 대구를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증가했다. 소매업 생산 증가율을 보면 올 1월 1.6% 증가에서 2월 6.6%, 3월 7.0%로 확대 개선되는 모습이다.
 
신욱균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서비스업 경기가 상대적으로 좋아지면서 이 분야의 괜찮은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며 "피보험자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꾸준하게 계속해서 4대보험 안전망에 들어오는 근로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노동시장이 질적으로 나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보험 가입자수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일자리 안정자금이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최저임금을 작년보다 16.4% 인상하면서, 30인미만 고용 사업주가 월급 190만원 미만 근로자에게 최저임금을 주면 1인당 월 13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일자리 안정자금을 받기 위해서는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어야 하는데 노동자들이 안정자금을 받기 위해 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것이다.
 
서비스업 일자리 증가는 최저임금 인상 여파에 따른 고용감소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 홍민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달 초 열린 고용노동정책 토론회에서 "2018년 최저임금 인상은 3월까지 고용량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신욱균 과장은 "취업자수 증가가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우려됐던 도소매, 숙박음식 등에서 늘어나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이 거의 회복되는 등 괜찮은 상황으로 판단되며 다음달에도 경기가 지금처럼 유지만 된다면 취업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비스업 회복세에 힘입어 소비관련 업종의 고용여건이 개선되면서 취업자수가 처음으로 1300만명을 넘어섰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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