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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1분기 부진…유가·환율에 발목
2018-05-15 13:24:53 2018-05-15 17:45:24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유가와 환율에 발목이 잡히면서 1분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2분기 '드라이빙 시즌'이 찾아왔지만 유가상승과 원화강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15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2조1661억원, 영업이익 711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1%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5% 급감한 47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영업이익 8376억원을 예상했던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보다 1000억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유가상승과 원화강세로 윤활유를 제외한 석유, 화학부문이 크게 부진했다. 석유사업은 정제마진 약세와 유가변동에 따른 재고이익 축소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28.3% 감소한 3254억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37.3% 감소한 2848억원으로 집계됐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은 미국 에탄분해시설(ECC)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에도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1.7% 올랐지만, 방향족(아로마틱) 제품인 벤젠·파라자일렌(PX) 등의 스프레드(제품과 원료가격 차이)가 줄며 수익성 개선에 부담이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원료·도입선 다변화로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원유 도입은 지난해 80%에 달했던 중동산 비중을 올 2분기 77%로 3%포인트 낮출 계획이다. 대신 미국과 중남미, 유럽산 원유 비중을 지난해 8%에서 2분기 12%로 늘린다.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를 뽑아내는 콘덴세이트는 경질원유와 미국·유럽산 나프타 등으로 원료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실적과 관련해 "석유사업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계 석유제품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등·경유 제품의 재고수준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양호한 수준의 정제마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화학사업은 국내와 중국, 북미 증설에 따른 공급 확대로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윤활유사업은 상반기 정기보수와 자동차 관련 환경규제 강화로 약보합세를 예상했다.
 
배당정책은 주주친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지금까지 유지한 안정적인 배당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며 "자사주 취득과 현금배당을 적절히 혼용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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