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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 '세이프가드' 충격 딛고 1분기 선전
2018-05-15 18:34:26 2018-05-15 18:34:30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한화큐셀이 미국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에도 1분기 선전했다. 세이프가드 판정에 앞서 유럽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고, 웨이퍼 가격 하락으로 원가를 절감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한화큐셀은 14일(현지시간) 1분기 영업이익이 3310만달러(약 356억원)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분기 3340만달러(359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도 17% 수익성이 개선됐다. 매출액은 4억4300만달러(4759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5%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0.9%포인트 상승한 7.5%를 기록했다.
 
 
한화큐셀이 악재 속에서도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은 미국 외 지역으로 시장 다변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한 결과다. 미국은 지난 2월7일부터 한국산 태양전지와 모듈에 30%에 달하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미국의 무역규제에 앞서 대형 태양광발전소에 판매해왔던 물량을 유럽과 일본, 한국 등으로 돌려 대비했다. 이밖에 원재료인 웨이퍼의 가격 하락과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은 주택용 태양광 수요 증가도 수익성 개선을 이끈 요인으로 지목됐다.
 
유럽에서의 선전은 이어질 전망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기존 제품보다 출력을 최대 20% 향상한 큐피크 듀오(Q.PEAK DUO) 등 고효율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유럽시장에서 판매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과거 독일 기업이었던 큐셀의 영업망은 유럽에서 정평이 나 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4일 미국이 발효한 세탁기, 태양전지·모듈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을 위배한다고 보고, WTO 분쟁해결 절차에 회부했다. 양자협의 요청서도 미국에 전달하고, 같은 날 WTO 사무국에 이를 통보했다. 다만 WTO에 제소하더라도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2년 이상 걸려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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