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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성수기 진입…삼성·LG 주도권 경쟁 격화
삼성·LG, 2·3월부터 생산라인 풀가동…가동률 112%
2018-05-15 18:26:46 2018-05-15 18:26:5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지난해 역대 최대 판매고를 올렸던 에어컨 업계가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호황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여름 기온이 예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월까지 에어컨 판매실적이 지난해 수준을 조금 웃돈 것도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실었다. 에어컨 제조사들은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에어컨 시장 규모는 250만~270만대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4월까지 사전예약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0% 정도 늘었다. 유통업계의 에어컨 판매도 순항 중이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1~4월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하며 호조세를 띄었다. 같은 기간 롯데 하이마트에서의 에어컨 판매량도 한자리수 후반대를 기록했다. 전자제품 유통업계 관계자는“이미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해 그보다 크게 성장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올해도 무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5월말부터 6월초 본격적인 에어컨 구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의 LG전자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휘센 씽큐 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는 장면. 사진/LG전자
 
에어컨 판매가 이른 시기부터 이어지는 이유는 수년간 여름철 폭염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이다. 2016년에는 9월까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에어컨 업계는 23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뒤늦게 에어컨 구매에 나선 소비자들은 배송까지 한 달 넘게 기다려야 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는 상반기부터 에어컨 판매량이 크게 뛰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100만대를 판매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연간 판매량에 육박하는 규모다.
 
공기청정과 같은 부가기능을 추가해 에어컨이 사계절 가전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도 구매를 촉진시키는 요인이다. 최근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에어컨 공기청정은 필수 기능으로 자리 잡았다.
 
다가올 본격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제조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월부터 에어컨 신제품을 내놓고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를 적용한 2018년형 무풍에어컨을 내놨다. 음성 인지 기능이 강화돼 복합적인 명령어도 알아듣고, 일주일이 지나면 사용패턴을 학습해 스스로 가동된다. LG전자도 AI 플랫폼 ‘딥씽큐’를 탑재한 휘센 신제품을 출시했다. “덥다”, “춥다” 등 감정언어와 사투리를 인지하는 점이 특징이다.
 
공장도 풀가동 상태다. LG전자는 2월부터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1분기 에어컨 생산라인의 평균 가동률은 112.5%로 256만9000대가 만들어졌다. 삼성전자도 3월부터 에어컨 라인 풀가동에 돌입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빨리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하고 주문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여름철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라면서 “주문 물량이 몰려도 소비자들이 제품을 빨리 받아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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