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 완전한 비핵화 시 미래 보장"

문대통령, 트럼프와 정상회담…북핵 폐기, 지원 방안 구체적 논의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할 경우 체제를 보장하고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 및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을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 정상은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통역만을 대동한 단독회담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평가하고,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미 간 공조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실질적인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합의를 이루어내기 위해 양국 간 긴밀히 공조하고, 북핵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도록 한미가 중심이 돼 주변국들과 지속 협의하기로 했다. 특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 방안과 그에 상응하는 ‘밝은 미래’ 제공을 위해 체제 보장과 경제적 지원방안 및 시기에 대해 밀도 있는 협의를 진행했다.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에서는 양국 수행원들이 배석한 가운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선언에서 남북 정상간 합의한 대로 남북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뜻에 변함이 없다”며 “이러한 남북 관계 진전에 있어 미측과 계속 긴밀히 소통하고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숙소인 영빈관에서 미국 외교안보라인 핵심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 달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는 미 외교안보팀의 노력을 치하한다”며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준비 노력을 가속화해달라”고 당부했다. 

 

백악관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36주년과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개설 130주년 기념차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건물을 방문하고 박정량 대한제국 초대공사의 후손을 격려한다. 문 대통령은 22일 저녁 워싱턴을 떠나 24일 새벽(한국시간) 서울공항으로 귀국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후(현지시각)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워싱턴=이성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