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구의역 사고 2년…스크린도어 고장·사고 절반 감소
레이저 센서 교체 올해 완료…안전 위해 직영화·인력 충원
2018-05-23 14:28:15 2018-05-23 14:28:15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구의역 참사 2주기를 맞은 서울지하철이 안전 인력 직영 전환과 시설 개선 정책 등으로 인해 사고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구의역 사고 2년을 맞아 당시부터 대대적으로 진행한 구조 개혁과 재발 방지 안전대책의 추진 현황과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지난 1~4월 승강장안전문(PSD) 고장 건수는 961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1487건이나 지난 2016년 동일 기간 1876건보다 각각 35%, 49% 줄었다. 지난해 철도사고도 5건으로 전년의 12건의 절반 이상으로 감소했다. '2017년 국제 표준 서비스품질지표'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1~8호선의 안전수준은 영국 런던, 미국 뉴욕, 싱가포르 등 세계 주요 도시 지하철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동안 서울지하철 중 1~4호선의 경우 모든 역사의 PSD의 장애물 검지센서가 레이저로 바뀌었다. 4월 현재 5~8호선은 25개역이 교체 완료됐고, 오는 12월까지 나머지 105개역도 바뀔 계획이다.
 
기존 적외선 방식의 장애물 검지센서는 고장이 잦았고, 수리를 하려면 PSD 내부로 들어가야 해 위험했다. 레이저 방식은 장애율이 더 낮고 승강장에서 유지 보수할 수 있어 비교적 안전하다.
 
서울시는 또 '안전의 외주화'를 바로 잡기 위해 승강장 유지관리 업무를 직영(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고, 지난 3월 승강장 유지관리 업무를 비롯한 안전업무 5개 부문 무기계약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직영화·정규직화는 연 급여 최대 95% 인상뿐 아니라 더 안전한 작업 환경도 가능케 했다. 외주 시절 PSD 정비원이 관제센터와 통신하려면 전자운영실을 통해야 했지만, 직영 전환 이후 관제센터와 직접 연락하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PSD 관리 인력을 146명에서 206명으로 충원하고, 유지관리 조직을 2개에서 4개로 늘려 현장 출동에 걸리는 시간을 최대 15분 단축했다.
 
전동차 노후 시설 교체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22년까지 우선 교체되는 전동차 610량(2·3호선) 중 1차분 200량이 현재 본선에서 시운전 중이며 오는 12월 교체 완료된다. 2차분 214량은 2020년까지, 3차분 196량은 2022년까지 완료된다.
 
노후 시설물은 신규 건설 수준의 재원을 투입해 현재까지 ▲전기(전차선로 270km, 송배전설비 828km, 전기실 139개소 등) ▲선로(레일체결장치 약 3만5000개 등) ▲소방(터널 내 연결송수관 25.5km 등) ▲신호(궤도회로장치 1773대, 전선로 174km 등) ▲기계(본선 환기설비 50대 등) 등 개량작업을 마쳤다.
 
이외에도 오는 2023년까지 운전·신호·전력·설비 등 운행 전반을 관장하는 스마트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해, 1~4호선과 5~8호선 및 9호선으로 나뉜 서울지하철 관제센터를 통합한다.
 
작년 5월28일 서울 광진구 구의역 강변역 방면 9-4 승강장 앞에 희생자 김군을 추모하는 시민들이 두고간 국화와 컵라면, 생일케이크 등이 놓여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