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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공방 2라운드 25일 열린다…대심제 적용 속 혈전 예상
금감원·회사측 직접 대면…장시간 격론 불가피
2018-05-24 16:09:32 2018-05-24 16:09:32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불법 회계 여부를 가릴 금융위원회의 2차 감리위원회가 25일 열린다. 특히 이번 2차 감리위는 대심제가 적용돼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 회계법인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금융위 감리위원회는 지난 17일 1차 회의를 연데 이어 오는 25일 2차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금융당국이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중하지만 신속한 처리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2차 감리위에서 대부분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31일로 예정된 정례 감리위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2차 감리위는 역대 최장시간의 혈전이 예상된다. 그동안 열린 대심제의 경우 회사측은 잘못을 인정하면서 처벌 감경을 요구하는 입장이었지만 이번 삼성바이오는 무죄를 주장하기 때문이다.
 
예전과 달리 위법 여부에 대한 논의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장시간 격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17일 열린 1차 감리위도 자정이 넘어 끝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종전의 제재감경을 위한 대심제도 9시간 이상 진행됐다. 이번 사안은 위법 여부를 두고 다투기 때문에 역대 최장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2차에서도 쉽게 결정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회계학 교수 A씨는 "삼성바이오 불법 회계 논란은 해석의 차이이기 때문에 의견 충돌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가장 어려운 싸움은 서로 문제점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쟁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기 전인 2015년 7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의도적으로 부풀렸는지와 종속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전환한 것이 국제회계기준(IFRS)에 부합하는지 여부다. 
 
금감원과 시민단체는 이 당시가 삼성바이오에피스 최초 복제약의 국내 또는 국외 판매 승인 이전이어서 기업가치 확대의 근거가 불명확하다는 입장이다.
 
김경률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장(회계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과 콜옵션이 포함된 주주간 약정을 체결하고도 이를 공시하지 않은 점과 삼성바이오에피스 기업가치 평가의 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있다"며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의혹은 단순히 회계기준 해석과 회계처리 적정성의 문제가 아니라 삼성그룹 승계작업의 일환으로서 계획된 고의성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17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를 가려내는 감리위원회에 소명하기 위해 정부청사에 들어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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