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쇼핑기능, 한국에도 전면 도입"

아시아 첫 '페이스북 커뮤니티 커넥트' 행사 개최…페이스북 커뮤니티 강화 전략도 밝혀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페이스북이 지난해 4월 미국 인스타그램에 도입한 쇼핑 기능을 국내에서도 전면 확대한다. 

 

인스타그램을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은 31일 서울 강남구 K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페이스북 커뮤니티 커넥트' 행사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간 국내에선 티몬 뷰티, 에잇세컨즈, 럭키슈에뜨, 스타일쉐어, 라네즈, 마몽드, W컨셉 등 7개사와 시범적으로 선보이던 쇼핑 기능이 오늘부터 전면 확대되는 것으로, 인스타그램의 비즈니스 플랫폼 기능에 한층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쇼핑 기능 도입으로 기업들이 인스타그램 비즈니스 계정을 만들어 사진 속 상품을 태그할 경우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바로 기업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현재 인스타그램 사용자 가운데 80% 이상이 인스타그램 비즈니스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고 이 중 2억명 이상이 매일 비즈니스 계정 프로필을 방문한다. 비즈니스 계정은 약 2500만개다.

 

다만 회사측은 인스타그램 앱 속 결제 기능이나 기업 수수료 등에 대해선 도입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수잔 로즈 인스타그램 프로덕트 마케팅 디렉터는 "기업에서 수수료를 받거나 앱 내 결제를 도입하는 등의 계획은 없다"며 "인스타그램은 무료 서비스다. 제품과 소비자 관심을 연결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성장하면 인스타그램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페이스북의 커뮤니티 기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도 공개됐다. 딥티 도시 페이스북 글로벌 커뮤니티 파트너십 총괄은 "2022년까지 10억명의 이용자가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속하게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페이스북 계정 22억개 가운데 커뮤니티 이용자 계정은 2억개로, 전체 페이스북 커뮤니티 계정을 전체 계정의 5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페이스북 커뮤니티 기능은 취미나 육아, 게임 등 이용자 간 공통의 관심사를 하나의 페이지로 묶는 그룹 기능이다. '여행에 미치다', '스타트업 여성들의 일과 삶', '클래식에 미치다' 등이 대표적이다. 커뮤니티는 공개, 비공개 등으로 나뉘어 일반 이용자에게 전체 공개되기도 하지만 비공개 커뮤니티는 가입 절차를 거쳐 커뮤니티 리더(관리자) 승인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커뮤니티를 이뤄 모두가 더욱 가까워지는 세상'을 페이스북의 새 사명으로 발표했다. 그는 전 세계 커뮤니티를 만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이런 사명을 이루기 위한 행보로 아시아권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열렸다. 조용범 페이스북코리아 대표는 "페이스북은 열리고 연결된 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여기에 사회적 책임을 더해 커뮤니티를 통해 모두가 가까워진 세상을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조용범 페이스북코리아 대표가 31일 서울시 강남구 K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페이스북 커뮤니티 커넥트'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페이스북은 커뮤니티가 온라인에만 머물지 않고 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소속 이용자간 유대감을 쌓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를 위해 커뮤니티 리더와 만나 리더 교육을 하고 동시에 이용시 불편한 점 등을 수렴해 운용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페이스북은 전 세계 커뮤니티 리더를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전 세계 100명의 글로벌 커뮤니티 리더를 선정하는 펠로우십 프로그램 최종 후보에 국내 커뮤니티 리더도 포함됐다. 페이스북은 올해 말 국내 리더 간 경험을 공유할 '커뮤니티 리더십 써클'도 발족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최근 출시된 가상현실(VR) 기기 '오큘러스 고'와 서비스 '페이스북 360도 파노라마 사진' 등을 체험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페이스북은 커뮤니티 기능 이용자 수를 2022년까지 10억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 두번째부터 수잔 로즈 인스타그램 프로덕트 마케팅 디렉터, 제이슨 쟝 페이스북 그룹 프로덕트 엔지니어, 딥티 도시 페이스북 글로벌 커뮤니티 파트너십 총괄. 사진/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