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불황 속 사장단 연찬회 2년 연속 연기
운임·유가 등 대외 변수 탓…BSI 70으로 하락
입력 : 2018-06-06 15:23:37 수정 : 2018-06-06 15:23:37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한국선주협회가 주최하는 사장단 연찬회가 2년 연속 열리지 않는다. 고유가와 해운 운임 하락 등 대내외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사장단 연찬회를 여는 데 부정적인 의견들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6일 선주협회와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사장단 연찬회는 열지 않기로 했다. 선주협회는 지난달 29일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각 회원사들에게 발송했다.
 
선주협회가 주관하는 사장단 연찬회는 해운업계 사장단이 모여 해운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친목을 다지는 자리다. 정부에서도 관계자들이 참석해 업계 의견을 듣고, 외항 해운산업의 발전 방향을 함께 논의한다. 선주협회는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사장단 연찬회를 주최했다.
 
지난해에도 사장단 연찬회는 열리지 않았다. 낮은 해운 운임 등 대내외 여건을 이유로 한 차례 연기했다가 결국 무산됐다. 올해마저 사장단 연찬회가 열리지 않자 업계 일각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각종 현안을 대내외에 알리고, 이에 대한 해법을 사장들끼리 모여 고민할 수 있는 자리였는데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열린 해운업계 사장단 연찬회. 사진/뉴시스
 
해운 경기는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지난달 해운업 경기실사지수(BSI)를 70으로 발표했다. BSI가 100을 넘으면 해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반대다. 지난 4월 77에서 더 떨어졌다. 기업들은 물동량 부족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을 주요 경영 애로사항으로 응답했다. 그 외에도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낮은 해운 운임 등도 거론했다.
 
해운 운임 회복도 더디다. 해운 업황의 바로미터인 건화물선 운임지수(BDI)는 1~5월 평균 1189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평균 BDI 1145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2008년에 1만을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회복이 요원한 상태다. 상해발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5월 평균 769.85달러로, 지난해 평균 826.91달러 대비 낮은 수준이다.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연료유도 오르고 있다. 로테르담항 기준 연료유 가격은 지난달 평균 416.75달러로 지난해 4분기 평균 339.61달러에 비해 22.7% 상승했다. 유가 상승분을 운임에 즉각 반영하지 못해 해운업계는 부담이 크다.
 
해운업계는 올해 대외 변수 대응과 함께 내부 변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해운업에 도입해 변화를 주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 파산 이후 해운사들도 변화하지 않으면 무너질 수 있다는 충격을 받았다"며 "기존의 방식과 다른 변화를 주기 위해 정보통신기술 도입 등을 통해 내부에 변화를 주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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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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