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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한국게임, 다양한 콘텐츠로 중화권 공략해야"
B2B박람회 '잇츠게임 2018' 개막…133개 국내 중소게임사, 해외판로 개척 나서
해외퍼블리셔, 높은 기술수준에 관심…현지 유저 공략 위한 조언하기도
2018-06-19 16:07:20 2018-06-19 16:07:2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중국 회사가 개발한 게임은 중화권 국가에서 언어·문화 장벽이 없습니다. 한국 게임사가 중화권에서 중국 게임과 경쟁하려면 단기간에 실적을 올리려 하기보다는 우선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용자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습니다."
 
19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잇츠게임 2018 수출상담회'에 참석한 해외 게임업체 관계자는 현지화 전략을 묻는 국내 게임사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행사는 국내 중소게임 개발사와 해외 퍼블리셔(배급사)를 연결하는 기업 간 거래(B2B) 박람회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했다. 상담회에는 국내 게임개발사 133곳과 미국·일본·중국 등 해외 퍼블리셔 108곳이 참가했다. 퍼블리셔 업체들은 각 부스에 마련된 자리에서 개발사의 게임 설명을 들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9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게임박람회 '잇츠게임 2018 수출상담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해외 퍼블리셔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오래 갈 수 있는 게임을 준비해야 한다고 국내 게임개발사에 조언했다. 특히 대만 시장의 경우 언어 장벽이 없는 중국 게임 진출이 이미 활발한 상황이다. 대만에서 모바일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소프트스타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회사가 찾는 게임은 단기간만 서비스하고 끝날 게임이 아니"라며 "모바일 게임시장 환경이 치열해지는 만큼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게임의 기술적 측면에 대해서는 대체로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홍콩·동남아 퍼블리셔 회사 겜노치 관계자는 "한국은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모바일에 구현할 정도로 기술 수준이 높다"며 "한국의 좋은 게임을 대만에 소개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게임은 그래픽과 캐릭터 액션이 조화를 이루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도 국내 MMORPG 게임 개발사와 상담한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회사로 돌아가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가한 국내 개발사는 창업한 지 2~3년밖에 되지 않은 업체로 붐볐다. 가상현실(VR) 웨어러블 게임슈트 제작 업체인 '비햅틱스'는 일본 VR콘텐츠 업체와 상담했다. 2015년 창업한 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제품을 생산했다. 기존 VR게임이 보고 듣는 데 그친다면 이 제품은 진동을 통해 게임 속 환경을 구현해냈다. 회사에 따르면 일본에서 이 제품은 이미 일본 현지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날 상담회에서 일본 업체가 먼저 상담을 제안할 정도였다. 곽기욱 비햅틱스 대표이사는 "회사 제품을 직접 시연해 본 일본 업체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행사가 끝나면 연락이 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2001년부터 MMORPG '다크에덴'을 서비스 중인 소프톤 엔터테인먼트는 다크에덴 해외 진출을 위해 상담회를 찾았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서비스를 하는 이 회사는 이번 상담회를 통해 미주 지역 활로를 찾을 예정이다. 소프톤 관계자는 "이날 오전에 3개 부스를 찾아 시간을 다 보냈다"며 "다음날까지 11개 부스를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콘진원은 시간 효율성을 위해 이번 박람회 상담 시간을 부스별로 30분으로 제한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9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게임박람회 '잇츠게임 2018 수출상담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잇츠게임 박람회는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참가 기업은 ▲해외 퍼블리셔와 일대일 사업 상담 ▲공동 홍보물·홍보영상 제작 ▲사업 네트워킹 행사 ▲통역 등이 지원된다. 지난 2013년 수출계약 7000만달러를 돌파한 이 행사는 지난해 수출 상담실적 1억1287만달러를 기록했다. 콘진원 관계자는 "최근 게임업계가 침체됐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현장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며 "좋은 게임의 해외 판로를 찾기 위해 업체들이 스스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9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게임박람회 '잇츠게임 2018 수출상담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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