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제조업이다)인도·베트남·태국, 세계의 공장 노린다
인도·베트남 "포스트 차이나 꿈꿔"…태국, 4차 산업혁명 주도
입력 : 2018-07-10 06:00:00 수정 : 2018-07-10 06:00:0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미국과 중국, 양대 산맥을 시작으로 신흥국에서도 제조업을 강화하기 위한 육성정책을 연이어 펼치고 있다. 제조업 제품의 수출이 경제 호황을 이끄는 강력한 원동력임을 인지하고, 제조업 활성화에 국가경제의 명운을 건 모습이다. 인도는 '모디노믹스'를 기반으로, 베트남은 낮은 인건비를 강점으로 제조업 기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태국은 '타일랜드 4.0' 선언으로 4차 산업혁명의 동남아 거점 의지를 표명했다.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기치로 내걸며 제조업 육성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인도는 포스트 차이나로 꼽히는 대표적인 국가다. 지난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자동차, 전자, 신재생, 발전, 화학 등 25개 핵심 산업 분야의 투자 유치를 통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15%에 불과한 제조업 비중을 2022년까지 25%로 확대하고, 1억개의 일자리 창출을 달성하겠다며 메이크 인 인디아를 내세웠다. 
 
정책이 시행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공장이 인도로 모이기 시작했다. 1995년부터 꾸준히 투자를 진행해오던 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 지역에서 신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6억5000만달러(8000억원)를 투입했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돌입하면, 현재 월 500만대인 휴대폰 생산량을 1000만대로 확대할 수 있다. 샤오미도 6개 공장을 운영하며 스마트폰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 현지의 3개 공장에서 오토바이를 생산 중인 혼다는 지난해 110억루피(1820억원)를 투자해 네 번째 공장을 설립했다.
 
이는 인도의 경제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인도 해외직접투자(FDI) 금액은 2012~2013년(회계연도 4월1일~다음해 3월31일) 343억1000만달러에서 2014~2015년 451억5000만달러, 2015~2016년 555억6000만달러, 2016~2017년 600억8000만달러로 성장했다. 전망도 긍정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4분기 7.2%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추월한 인도가 2022년에는 성장률 8.2%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IHS마킷은 인도가 오는 2024년 일본을 제치고 G3로 도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 LCD 제조공장에서 직원들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진/뉴시스
 
 베트남은 인도차이나를 아우르는 전략적 위치, 젊은 인구층, 싼 임금을 기반으로 제조업 기틀을 다지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캄보디아·라오스 등지와 인접해 아세안 시장의 수출·입 관문 역할을 하는 지리적 장점과 함께 1억명에 가까운 인구의 평균 연령은 29.9세로 젊고 활기차다. 제조업 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235달러로, 경쟁국인 중국(744달러) 및 태국(447달러)보다 낮다.
 
베트남 외국인투자청(FIA)에 따르면 지난해 대베트남 FDI 금액은 330억8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3.4% 급증했다. 2014년 이후 매해 증가세다. 이 가운데 72%가량이 제조업으로 흘러간다. 삼성전자 등 우리나라 대기업과 부품 협력사의 동반 진출로 제조업 비중이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1995년 호찌민에 TV 공장을 세운 이후 20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삼성전자와 계열사가 직접 고용한 인력만 16만명에 이른다. 베트남은 자국 제조업 육성정책에도 열심이다.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2016년 취임 이후 조선·자동차·석유화학·농업기계 등을 차기 주력산업으로 선정하고 제조업 강화를 선언했다. 베트남 최대 부동산 재벌기업인 빈그룹이 그 중심에 있다. 빈그룹은 하이퐁시 경제특구 내 335㏊ 규모의 부지에 자동차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해 국산차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빈그룹은 내년 하반기 5인승 세단과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SUV)를 연간 10만~20만대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해 베트남 신차 판매량은 27만2750대다.
 
태국도 제조업을 강화하며 동남아 거점으로 부상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최근 '타일랜드 4.0'을 선언하며 최첨단 4차 산업혁명의 유망 산업분야로 발전을 모색 중이다. 이 일환으로 태국 정부는 지난해 동부경제특구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방콕 인근 차층사오, 촌부리, 라용의 3개주 1만3285㎢에 해당하는 지역에 2022년까지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10%에 해당하는 1조7000억바트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해 종합 개발에 나선다. 태국 정부는 이곳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집중 유치할 방침이다. 해외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통상 최장 8년인 법인세 면제 기간을 15년까지 늘렸다. 자재와 기계 등 수입품에 일절 관세도 물리지 않기로 했다. 단순 제조업에서 벗어나 차세대 자동차, 스마트가전, 로봇 등 첨단 제조업으로 경쟁력 제고를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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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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