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대포폰 유심번호로 가입자 추적 중"
경공모 회원 추정 닉네임 기재…분석 뒤 관련자 소환 방침
입력 : 2018-07-11 16:09:13 수정 : 2018-07-11 16:09:17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심 관련 자료를 확보해 집중 분석 중이다. 특검팀은 이 자료가 대포폰을 만드는 데 사용됐으며, 해당 대포폰으로 동일 작업 반복 프로그램(매크로)인 킹크랩을 작동시켰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상융 특검보는 11일 " 드룹나무 출판사 빈 사무실인 카페의 쓰레기봉투에 담긴 휴대폰 21대와 종이박스 안에서 다발 채로 발견된 경공모 회원으로 추정된 닉네임 기재된 유심 관련 자료 53개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유심번호를 통해 가입자 인적사항을 추적 중이다.
 
특검팀은 유심번호를 통해 가입자의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이 입수한 유심 관련 자료는 유심칩이 뜯겨 나간 상태인 유심 보관용 플라스틱 카드이다. 신용카드 크기로 해당 카드 표면에 일련번호와 닉네임이 적혀 있으며 비닐 포장 없이 53개가 고무줄로 묶인 상태로 종이박스에 넣어져 있는 상태였다. 종이박스는 쓰레기봉투 안에서 발견됐다.
 
박 특검보는 "유심 관련 자료 각각에 경공모 회원으로 추정되는 닉네임이 기재돼 있어 수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댓글 조작 범행에 어떻게든 사용됐을 것이라고 강하게 추정한다. 분석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인적사항을 분석한 뒤 관련자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도 느룹나무 출판사와 경공모 회원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220여개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이동식 저장장치(USB) 등을 확보한 뒤 '킹크랩' 프로그램을 작동할 때 휴대전화가 연동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박 특검보는 "유심카드에 적힌 닉네임이 유심카드를 제공한 사람인지, 제공받은 사람인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며 "인적사항을 확인한 뒤 카드가 버려진 시점과 누가 버리라고 했는지에 대해 부가적으로 조사를 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특검팀은 현장조사 중 압수수색 영장 없이 임의제출 형식으로 증거품을 수집한 것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특검보는 "쓰레기봉투에 담겨 있는 것은 (경공모가) 소유권을 포기한 것으로 봐야한다"며 "소유권이 있는 건물주를 상대로 진술조서를 받아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게 수사팀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의 박상융 특검보가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 브리핑룸에서 수사 상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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