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인재 영입 치열…국내 기업도 '분주'
삼성전자·SKT, 해외 저명 인사 초빙…LG·KT 등은 내부 역량 강화 주력
입력 : 2018-07-19 15:33:06 수정 : 2018-07-19 15:33:06
[뉴스토마토 김진양·박현준 기자]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면서 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의 중요도도 높아지고 있다. 구글, 알리바바, 텐센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관련 인재 영입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 국내 기업들 역시 신사업 영역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저명한 해외 석학을 초빙하는가 하면 내부 역량 키우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19일 닛케이아시안리뷰가 인용한 텐센트 산하 연구기관의 백서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의 AI 인재에 대한 수요는 100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실제 활동하는 전문 인력은 30만명에 불과하다. 다시말해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한 일자리가 70만개에 이른다는 것. 전세계적으로 관련 연구기능을 갖춘 교육 기관은370곳 정도로 이곳에서 매년 매출되는 인력도 2만명 남짓이다. AI 인재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늘며 심각한 인력난에 직면한 글로벌 IT 업계는 국경 없는 '인재 모시기'에 한창이다. 구글은 올 봄 중국 베이징에 '구글 AI 중국 센터'를 열고 중국 내 우수 인력 유치에 나섰다. 반대로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미국에서 열린 AI 관련 학회에서 적극적인 구인 활동을 펼쳤다.
 
SK텔레콤은 지난 10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머신러닝 분야 국제 학술회의 ICML에서 글로벌 AI 인재 채용을 진행했다. 사진/SK텔레콤
 
국내 기업도 이 같은 추세에서 예외는 아니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필두로 전세계의 AI 인재 영입 전쟁에 뛰어들었다. 올해에만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 다니엘 리 펜실베니아대 교수, 앤드류 블레이크 박사, 드미트리 베트로프 박사 등을 초빙했다. 앞서 영입한 구글 출신의 데이비드 은 최고혁신책임자(CIO)와 래리 헥 전무까지 AI 분야 구루들이 삼성전자의 AI 혁신을 주도한다. 이들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영국, 러시아 등지에 설립된 AI 연구센터에서 미래 먹거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미국 실리콘밸리의 혁신·벤처투자 조직 삼성넥스트에 AI 스타트업 투자 전용 펀드인 'Q펀드'를 설립했다. 향후 5년, 10년 뒤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끌 선행 기술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초기 AI 스타트업에 대한 시드머니 지원이 주요 활동 내용이다. 콜롬비아대, MIT, 카네기멜론대, 프린스턴대 등 AI 분야의 세계적 연구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도 잇달아 해외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들을 영입하며 AI 드림팀을 구축했다. 이날 SK텔레콤은 AI리서치센터 산하에 '테크 프로토타이핑 그룹', '데이터머신 인텔리전스 그룹' 등 2개 조직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AI리서치센터는 기존 연구조직인 T-브레인을 포함해 3개 조직으로 완성이 됐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실리콘밸리 소재 세계 최대 모바일 광고플랫폼 '탭조이'에서 데이터 사이언스를 총괄한 진요한 박사와 세계적 자연어 기반 지식 엔진 '울프램 알파' 창립 멤버 장유성 박사를 영입했다. 이들은 애플 출신의 김윤 센터장과 함께 AI 기반기술 연구를 진행한다.
 
글로벌 인재 모집에도 적극 나선다. '채용 규모를 한정 짓지 않고 상시로 영입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우고 AI 연구개발(R&D)을 함께 할 인력들을 모집하고 있는 것. 지난 10일에는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AI 학회 ICML에서 글로벌 AI 인재 채용을 진행하기도 했다. 오는 12월에는 캐나다 몬트리울에서 열리는 머신러닝 학회 NIPS에서도 채용 활동에 나선다.
 
거물급 인재 영입은 없어도 내부 역량 확보를 지속하고 있는 기업도 적지 않다. LG전자는 지난해 영입한 하만 출신의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을 중심으로 자체적인 R&D 능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오픈 플랫폼, 오픈 파트너십, 오픈 커넥티비티 등 3대 개방형 전략을 발판으로 사내외 AI 기술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보스타, 보사노바 로보틱스 등 관련 기업들에 투자를 해온 것도 그 일환이다.
 
이날에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날'을 개최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LG전자 뿐 아니라 타 계열사의 개발자들도 참여해 그 해의 신기술 트렌드와 관련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다. 개발자들 간의 소통을 늘려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고자 한다. 올해 행사에는 600여명이 참석하는 등 매년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AI, 로봇, 블록세인 등의 기술 동향과 AI 기술을 활용한 품질 검증 방법 등이 주요 화두였다.
 
KT는 마케팅전략본부 산하 기가지니사업단과 융합기술원 서비스연구소 산하 AI테크센터에서 AI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KT의 AI 관련 전문인력은 130여명 수준으로, 연내 50여명을 추가 채용할 방침이다. 또한 AI 인력 양성을 위해 'AI 아카데미'도 운영 중이다. AI아카데미에서는 취업연계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실전형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신설한 AI서비스사업부의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조직 대비 인원을 2배 이상 늘린데 이어 국내외 산학장학생 영입 등 AI 전문가에 대한 경력 채용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로봇과 AI에 관심이 있고 신규 서비스 개발과 기획 경험이 많은 전문 인력이 핵심이다.
 
김진양·박현준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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