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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에릭왕 에이체인 CPO “블록체인 시장 커질것…맞춤형 기술 확보돼야”
블록체인 기술, 보안성·안전성 가장 중요…"한국시장 진출 본격화"
연내 3단계 개발 프로젝트 완료…누구나 이용 가능한 '생태계' 구축
2018-07-24 08:00:00 2018-07-24 08: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앞으로 블록체인은 단순한 거래 위주의 코인 뿐만 아니라 정부와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더 안전하고 맞춤형의 기술이 확보돼야 합니다."
 
에릭왕 에이체인 최고제품책임자 (Eric Wangle Achain Chief Product Officer&Partner)와 윌슨왕 에이랩스(Willson Wangle ArabsAlabs) 이사는 최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시장의 확장성을 주목하며 이같이 밝혔다.
 
단순 결제 등 화폐 역할에 충실했던 암호화폐 시장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하며 빠르게 변모한다는 평가다.
 
중국 블록체인 기술 기업인 에이체인은 고성능 기업형 블록체인으로, 실생활에 더 밀접하고 상용화된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자산 관리 시스템을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독립적인 블록체인을 상호연결하는 ‘크로스체인’을 기반으로 특정 장소나 조건에 상관없이 누구나 토큰을 발행하거나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생태계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에릭 왕 Achain CPO(왼쪽)와 윌슨 왕 ALabs 이사는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뉴스토마토
 
에이체인(Achain)을 소개해 달라
에이체인은 글로벌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2015년 개발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스마트 컨트렉트(자동이행 계약·Smart Contract)를 지원하며 분산응용프로그램과 블록체인 시스템을 구현한다.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으며 주요 인력은 베이징 지사에서 일하고 있다. 또 30여개 국가(지역)에서 온 200만 이상의 커뮤니티 구성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에이체인을 통해 출시된 스마트 컨트렉트 프로젝트는 130여개며, 지난해 전체 메인넷(Main network) 출시도 완료했다.
 
암호화폐 시장에는 이더리움이나 네오, 퀀텀과 같이 이미 많은 블록체인 플랫폼이 있다. 이들과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많은 사람들에게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잘 알려진 이더리움과 비교해 설명해보겠다. 우선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이더리움보다 더 빠르다는 점이다. 현재 에이체인은 RDPoS(결과위임지분증명·Result-Delegated Proof Of Stake)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1000에 육박하는 초당거래처리량(TPS)을 제공한다.
 
이는 이더리움의 50여배에 달한다.
 
두 번째는 확장성이다. 앞서 에이체인은 싱귤레러티(Singularity), 갤럭시(Galaxy), 코스모스(Cosmos) 프로젝트 등으로 명명된 3가지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블록체인 생태계(ecosystem)를 구성할 수 있으며 많은 프로젝트의 상업화를 도와줄 수 있다. 아울러 VEP(에이체인 네트워크 내의 상호 운용성을 지원하는 것)를 통해 데이터의 연결과 융합까지 구현하려고 한다.
 
최근 한국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해킹 등 보안 문제도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에이체인 역시 보안과 안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를 위해 싱귤레러티 단계에서 ‘스마트 샌드박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샌드박스는 네트워크상에서 실행되는 모든 업무를 미리 테스트해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사전 점검을 통해 문제를 더 빨리 해결하고 안전한 네트워크를 지원할 수 있다. 아울러 기술 보안 전문 회사에게 보안 리뷰 작업을 의뢰해 안전성을 보장한다.
 
2단계인 갤럭시는 전자문서 등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에 대한 필요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메인 체인 아래 상호 연결된 하위 체인을 구축해 일부 노드에서 연산이 지연되더라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는 올해 안으로 갤럭시와 코스모스 단계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밖에 DPOS(위임지분증명·Delegated Proof of Stake)에서 한 단계 더 개선된 ‘RDPOS’알고리즘을 통해 스마트 컨트렉트 실행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검증 난이도를 낮춰 안정성을 확보했다.
 
여타 플랫폼 코인보다 개발은 빨랐지만,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160위(7월20일 현재)를 차지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얘기가 많다
작년 9월부터 중국 정부에서는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를 막고 ICO를 전면적으로 금지했다. 강경한 규제정책이 시행된 이후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늦어졌고 활동도 많이 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에이체인에 대한 가치도 낮게 평가 받았다고 생각한다.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서강대-Achain 블록 체인 기술 협력을 위한 교류회'에서 에릭 왕 Achain CPO(왼쪽에서 다섯 번째)와 윌슨 왕 ALabs 이사(왼쪽에서 여섯 번째) 및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에이체인
이달 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미래에 글로벌 시장이 어떻게 변해 가고 있을지 예측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ACT(에이체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가격도 얼마가 될 것이라고 함부로 말하기엔 조심스럽다. (암호화폐) 가격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과학기술에 대한 노력을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블록체인의 장점과 이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알리는 것이다. 이와 함께 차후 ICO가 합법화되는 국가나 지역을 대상으로 토큰 프로토콜 작업도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설립한 블록체인 연구소 ‘에이랩스(Alabs)’가 그 일환인가
에이랩스는 에이체인이 퍼블릭 네트워크(Public NetWork)에서 경쟁하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설립됐다. 다만 서로 독립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에이랩스는 블록체인 기술의 첨단 실험실로, 기술 혁신에 중점을 두고 블록체인 인프라와 확장성, 관리 등의 영역에서 혁신을 모색한다.
 
블록체인과 지갑서비스를 기업자체의 기술 가치로 실현하는 ‘공공기초시설’ 서비스부터 기술 자문과 응용현지화서비스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목표는 가치 교환과 원가 절약 및 구조 최적화다.
 
특히 맞춤형 블록체인 솔루션을 지원하고자 한다. 한국에서는 이토마토그룹와 장기적인 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타 금융과 보험 분야에서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최신 연구에 대한 통찰력을 공유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연구 보고서도 작성하고 있다.
 
이밖에 오프라인 체인 교환과 보안문제 솔루션, 기술지원 서비스도 지원한다. 현재는 기술적으로 탐색하고 있는 단계지만, 앞으로 과학적 성과로 수출해 여러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도록 만들 방침이다.
 
한국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어떤 것이 있나
한국 블록체인 시장은 매우 성숙해 있으며, 다양한 커뮤니티와 블록체인 회사가 있다. 전체적인 블록체인 업계 환경도 좋은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본다. 글로벌 에이체인의 첫걸음도 한국시장이 될 것이다.
 
특히 오는 8월에는 한국암호화폐 거래소 코인통(Coin Tong)에도 ACT를 상장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토마토, 서강대학교 등과 제휴를 맺고 미래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협업을 통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창조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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