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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편되는 정비사업 시장…중견사 약진
상반기 전체 40% 수주…하반기 기대감 상승
2018-08-03 17:31:45 2018-08-03 17:31:45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해 상반기 재개발과 재건축 등 정비사업 시장에서 중견 건설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견 건설사들이 주력했던 택지공급이 줄어들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텃밭인 정비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하반기에도 시공사 선정을 앞둔 정비사업 지역이 많아 중견 건설사들의 수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견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협회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정비사업 수주액 중 40%에 달하는 4조원 규모를 대형 건설사를 제외한 건설사가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 건설사 중 한양과 호반건설이 각각 7300억원, 5000억원 규모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특히 한양은 지난 6월 5577억원 규모의 광주 누문구역 도시정비 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면 업계에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외에도 코오롱글로벌은 대구와 부산에서 대형 건설사를 상대로 잇따라 승리하면서 4300억원 규모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대구 신암1구역과 부산 새연산아파트 재건축 시공권 확보가 눈에 띈다. 계룡건설도 지난 5월 서울 보문2구역 도시정비사업 시공권과 대전 대흥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시장에서 저력을 과시했다. 제일건설도 서울 동선2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서울 진출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정부 규제로 대형 건설사들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중견 건설사들의 공력적인 마케팅이 수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한다. 아울러 대형 건설사들이 크게 관심을 두지 않은 소형 사업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중견 건설사들이 대형 건설사들의 텃밭인 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일단 더 이상 집 지을 땅이 없기 때문이다. 중견 건설사들의 먹거리였던 공공택지 공급이 최근 급격하게 줄었다. 생존을 위해 정비사업에 뛰어들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까지 몰린 것이다.
 
올 하반기에도 주요 정비사업 지역에서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견 건설사들의 약진이 계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하반기 들어 수주 마수걸이에 성공한 중견 건설사들이 나오고 있다. 한라가 지난달 말 대구 평리4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됐고, 신탁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인천 동구 서림구역 재개발 시공권은 요진건설산업이 따냈다. 이외에도 대전 용두동2구역 재개발 시공권 입찰에 아이에스동사와 한라가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알려져 이곳도 중견 건설사의 몫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 위치한 한 재개발 예정지구.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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