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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4년 만의 방북…민간교류 급물살 타나
북, 현대와의 인연 강조…북미 친서외교 결과도 주목
2018-08-05 16:06:09 2018-08-05 16:10:04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민간교류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현 회장은 지난 3일 고 정몽헌 회장 추모식을 위해 금강산을 찾고 돌아온 길에서 "연내 금강산 관광 재개가 희망적"이라며 "북측에서 올해 평양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5일 재계는 현 회장의 방북 직후 남북 동향을 주시 중이다. 앞서 현대는 2016년과 지난해 남북관계 경색으로 방북 길이 막혔다가,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극적으로 방북이 성사됐다. 올 초만 해도 남북 민간교류는 불가능해 보였지만 경협의 상징인 현대가 북한 땅을 밟자 남북 교류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남북 교류는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데 이어 2016년 개성공단마저 폐쇄되면서 맥이 끊겼다.
 
현 회장 일행의 방북을 대하는 북한의 기류도 나쁘지 않다. 현 회장 방북 당일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2001년 3월 정주영 명예회장의 사망 당시 조전과 조화를 보낸 일화를 소개하며 "우리는 북남관계에서 당국보다 훨씬 앞서 현대와 첫 사랑을 시작하였다"며 현대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현 회장의 금강산 방문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구두 인사를 전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소재 통일부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북한으로 넘어가 금강산에서 고 정몽헌 회장 15주기 추모식을 진행했다. 사진/현대그룹
 
교류의 선결 조건인 국제연합(UN)의 대북제재 완화 전망도 비관적이지 않다. 백악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친서가 현지시간으로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전달됐다. 4·27 남북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핵 문제 등이 정체됐다는 지적이 제기된 상황에서 친서외교는 후속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일각에서는 오는 9월 뉴욕에서 열리는 UN 총회에 김정은 위원장이 기조연설에 나서고, 이는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재계도 남북관계의 근본적 변화를 감안하면 사실상 교류의 물꼬가 터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현 회장의 방북을 통해 남북 인사들의 만남이 성사되고 교류에 대한 긍정적 사인이 나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고, 재계 관계자도 "교류와 경협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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