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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풍 “석포제련소 허위사실 유포 환경단체 법적 대응”
2018-08-05 17:35:05 2018-08-05 17:35:05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주)영풍이 확인되지 않은 소문으로 경상북도 봉화군에 소재한 세계 4위 아연 생산 설비인 석포제련소를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내몰며 폐쇄를 요구하는 환경단체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하기로 했다.
 
영풍은 5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3일 대구 경북지역 모 신문을 통해 보도된 정수근 영풍제련소 공동대책위원회 위원장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영풍그룹 차원에서 환경단체 주장에 대한 반론을 보도자료로 내놓으며 법적 대응 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영풍은 환경단체·시민단체·주민들과 개별접촉해 이슈에 대해 설명해왔고, 환경부와 경상북도청 등 중앙·지방단체들의 조사에 임하는 방식으로 일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환경단체들의 요구가 도를 넘어서는 수준까지 이르자 강력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몰렸다고 설명했다.
 
(주)영풍 석포제련소 전경. 사진/영풍그룹
 
영풍 관계자는 “정 위원장은 석포제련소가 낮에는 조업량을 줄이고 밤에 대폭 늘리는 꼼수를 부려 밤마다 유해한 가스가 석포 하늘을 뒤덮는다는 괴담을 주장했다”며 “이는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일 뿐만 아니라 현재 공장 시설과 제련 공정에서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허위사실을 대대적으로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석포제련소가 한밤중에 유해가스를 의도적으로 대량 배출하는 범죄행위를 한다는 주장을 확실한 근거도 없이 ‘카더라 통신’을 인용해 아니면 말고 식으로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이는 회사와 그 종사자들의 신뢰도와 명예를 심각하게 침해한 것으로 그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말했다. 또한 “정 위원장은 이따이이따이병 등 100년 전 일본 광산에서 발생한 환경사고를 이와 전혀 무관한 영풍에 덮어씌우는 폭거를 지속적으로 저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석포제련소는 “영풍제련소 공대위를 비롯한 환경단체의 거짓말, 허위사실 유포가 도를 넘었다”며 “몇몇 환경운동가들이 석포제련소가 밤에 조업량을 늘려 유해한 가스가 석포 하늘을 뒤덮는다는 거짓말을 살포하는 등 악랄한 수법으로 괴담을 퍼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지난 3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60여 개의 굴뚝이 있지만 TMS(원격자동측정망, 대기오염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시스템) 장치는 고작 4군데밖에 설치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풍은 “TMS는 굴뚝이나 방류구의 배출물질을 24시간 측정하여 실시간으로 환경공단으로 전송하는 장비”라며 “TMS는 관련 법령에 따라 그 설치 대상과 측정 항목 등이 정해지고 그 관리 역시 법령에 따라 엄격하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영풍이 임의로 설치 여부를 결정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영풍 이 의도적으로 TMS를 설치하지 않는 것처럼 주장할 뿐만 아니라 설치되지 않은 굴뚝으로 대량의 오염물질을 불법적으로 배출한다는 사실과 전혀 다른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영풍측은 “거대한 일관 공정인 제련 공정의 특성상 낮에는 조업량을 줄였다가 밤에는 갑자기 조업량을 늘리는 식의 공장 가동은 제련업에서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라며 “단일 기업에 대한 대응을 넘어서서 제련 산업을 절단 낼 수 있는 온갖 언어적 폭력을 서슴지 않는 작태는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풍은 “1910년대 일본의 도야마 현 가미오카 광산에서 발생한 이따이이따이병이 마치 영풍 제련소와 관련이 있다는 식의 허위 주장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또 다른 언론을 통해 수 차례에 걸쳐 “석포제련소가 이따이이따이병으로 퇴출된 1960년대 일본 동방아연의 설비를 들여 와 지어진 공장”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영풍은 “이따이이따이병은 일본에서 대표적인 ‘4대 공해 사례’로 가미오카 광산을 운영하던 미쓰이금속광업 측과 피해자들 사이에 집단 소송이 장기적으로 진행된 바 있다”면서 “이는 광산과 관련된 사건이고 제련소와는 상관이 없으며, 동방아연은 이 소송 당사자도 아니고 이따이이따이병으로 신고된 바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한 “1970년대 당시 중화학공업 강자로서 일본의 동방아연이 영풍 측에 기술적 자문을 해 준 바는 있으나 그 설비가 들어온 바는 절대 없다”며 “석포제련소 설비는 100% 국산 기술로 지어진 것이고, 정 위원장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비방”이라고 반박했다.
 
석포제련소 관계자는 “허위 괴담을 지속적으로 유포하며 석포제련소 폐쇄를 주장하는 것은 시민의 건강과 자연을 보전하고자 하는 순수한 환경운동이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배후의 다른 특정한 목적을 위한 의도적인 작업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새로운 거짓말을 하게 되어 있고 자신이 처음에 어떤 말을 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법”이라며 “그간 각종 근거 자료와 조사를 바탕으로 합리적 토론을 하자는 영풍 측 제의에 대해 환경운동가들은 번번이 ‘꼼수’라고 주장하거나 말을 바꾸며 회피해 왔다”고 주장했다.
 
영풍 관계자도 “그동안 개인 운동가들을 충분히 존중하며 대화를 위해 노력해 왔지만 번번이 돌아오는 것은 조롱과 훼방이었다.”며 “지난 7월26일 초청 대상이 정해진 공장개방 행사에 무단 들어와 자신들의 선전장으로 활용하고 행사를 교묘히 방해하는 온갖 일탈 행위가 벌어져도 우리는 참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석포제련소는 조업 중단 우려에 국제 아연 가격이 요동칠 정도로 세계 금속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하는 기업”이라며“회사 입장에서는 수많은 근로자, 가족, 거래 업체들의 생존을 책임져야하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주민 건강과 환경 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환경운동을 가장한 불법적 기업 말살 행위에 대해서는 의연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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