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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2분기 주춤해도 상반기 잘나가네
비수기·유류비 부담으로 2분기 수익성 뒷걸음…1분기 역대급 실적으로 상쇄
2018-08-07 14:06:44 2018-08-07 16:07:51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실적 발표의 첫 포문을 연 제주항공이 올 상반기 역대급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비수기 진입과 유류비 급등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전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덕에 웃을 수 있었다. 다른 LCC 역시 지난 1분기 역대급의 성적을 거둬 2분기의 부진을 상쇄할 것이란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833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2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0% 늘어난 168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2분기는 전년보다 유류비가 상승하고, 상대적으로 줄어든 공휴일수 등 외부요인의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항공유가는 4월 초 배럴당 82달러에서 지난 6월 90달러로 두달 만에 9.8% 상승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액이 6000억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 1분기에 분기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선전에 힘입어 올 상반기 매출액 5918억원, 영업이익 58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26%, 영업이익은 3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38억원으로 67% 늘었다.
 
 
 
이 같은 성장은 수요를 감안한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기단 확대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5월 34호기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직접 구매한 35호기를 인도받았다. 제주항공은 연말까지 39기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또 노선과 기단 확대에 따른 항공기 가동률 향상, 규모의 경제 실현에 따른 정비비와 리스료 등 주요 고정비용 분산, 다양한 부가사업 시도 등도 수익성 개선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과 관련해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투자, 단일기종 전략에 따른 고정비 절감효과 등 다른 항공사와 대비되는 경쟁력 있는 사업모델이 입증된 결과"라며 "올해 계획한 항공기를 차질 없이 도입하면 고정비 절감 등 규모의 경제를 통한 긍정적 효과는 극대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CC 가운데선 진에어만 유일하게 2분기 영업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진에어는 2분기 영업이익이 1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국적의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이 불법으로 등기임원을 지낸 것과 관련한 면허취소 가능성과 한진 총수 일가의 갑질 등 대내외 악재에도 낮은 원가구조로 인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52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기업공개(IPO)를 위한 광고 선전비용과 조종사 급여 인상 등 각종 비용증가에 따른 것으로 3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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