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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 주가급락, 투자자 울고 신한 웃는다
MBK는 주가 관망…주가 반등 어려워
2018-08-24 06:00:00 2018-08-24 08:36:32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MBK가 대주주인 아이엔지생명(079440)(ING생명)이 신한지주(055550)에 매각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하지만 인수 당사자인 신한지주는 주가 하락을 오히려 반기는 입장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지주 매각설이 나온 이후 ING생명 주가는 3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ING생명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신한지주에 매각되면 상장 이후 배당 성향 50% 이상을 유지한 ING생명의 매력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ING생명은 작년 중간배당을 주당 700원에서 올해 1000원으로 높이면서 4만원대를 유지했지만 신한지주 매각설이 나온 이후 3만원대로 떨어졌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 ING생명의 장점은 신지급여력제도(K-ICS)에도 불구하고 자본적정성 유지가 가능한 점과 주주에 대한 고배당이었다"며 "딜이 성사된다면 고배당 및 잉여자본환원이라는 기존의 정책이 유지되리라고 보기 어렵다. 이 대목에서 신한지주와 기존 ING생명 소액주주의 이해관계는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가 하락은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이다. 아울러 신한금융지주 매각 이후 배당성향 감소가 당연시 되면서 주가 반등의 기회도 사라졌다는 평가다.
 
익명을 요한 증권사 연구원은 "신한지주와 딜이 성사될 경우 배당 성향은 대폭 감소하게 돼 그동안 ING생명 주가를 당겼던 배당매력은 사라지게 된다"며 "딜 이후 주가 방향성은 신한지주가 잡게 되는데 배당성향을 유지할 가능성은 희박해 주가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인수자인 신한지주는 ING생명의 주가 하락이 반가운 입장이다. 현재 주가가 매각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다만, ING생명 주가가 하락하면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KB손해보험 경우처럼 염가 매수차익을 거둘 수 있어 주가 하락이 오히려 긍정적인 것이다.
 
특히 신한지주는 신한생명과 ING생명의 합병에 대해 시간을 두고 진행한다는 입장이만 시장의 평가는 재무건전성이 강화되는 2021년 전에 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2021년까지 재무건전성이 강화되면 신한생명이 필요한 금액이 1조원으로 추산된다. 신한생명에 1조원을 투자하는 것보다 ING생명 인수에 2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라고 신한지주가 판단한 것으로 본다"며 "두 회사가 합병하면 ING생명의 높은 RBC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신한생명의 RBC비율을 보완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ING생명의 주인은 MBK파트너스는 현재 주가에 대해 관망해도 되는 입장이다. 상장을 통해 이미 ING생명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했고 2조4000억원이라는 딜 가격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급락한 ING생명 주가에 투자자들과 매수자인 신한지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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