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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대신 '쇼핑'…서울 소비지수 4개월째 상승
주점·커피전문점 5.6% 감소…무점포 소매업 7.2% 증가
2018-08-29 14:59:37 2018-08-29 14:59:37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서울 시민들의 음주소비는 눈에 띄게 줄고 있지만 인터넷과 백화점을 이용한 쇼핑이 늘면서, 종합적으로는 소비지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이 29일 발표한 ‘2018년 7월 카드매출 빅데이터를 통해 본 서울소비경기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소비경기지수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0% 증가하면서 4개월째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소비경기지수의 세부적인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6월부터 주점업의 소비감소가 두드러지고는 있지만, 인터넷쇼핑과 백화점 매출의 소비가 증가하는 등 종합적으로 서울의 소비는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 울소비경기지수 변동현황. 자료/서울연구원
 
업종별로 살펴보면, 소매업은 종합소매업과 무점포소매의 소비 주도로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했다. 특히 인터넷쇼핑을 중심으로 무점포소매의 오름폭(7.2% 증가)이 확대되는 추세이며, 지난달에 이어 백화점 소비증가가 지속되면서 종합소매업의 오름세(5.2% 증가)도 두드러졌다. 숙박·음식점업은 주점과 커피전문점이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숙박업이 12.2% 증가하면서 0.4% 증가세로 전환했다. 6월부터 내림폭이 커진 주점·커피전문점업의 소비부진(5.6% 감소)은 특히 주점업의 소비감소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서남권의 소비증가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동남권과 도심권이 순서대로 그 뒤를 이었다. 서북권과 동북권은 지난달에 이어 감소세를 유지했다.
 
서울 권역별 소비경기지수. 자료/서울연구원
 
서남권 소비경기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하며 서울시 권역 중 오름세 폭이 가장 컸다. 소매업은 음식료품·담배, 연료, 무점포 소매를 제외한 소매업 전반에서 호황을 보였다. 특히, 전자제품·정보통신, 기타상품의 소비가 강세를 보이며 소매업의 오름세(소매업 4.9%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주점·커피전문점의 부진 때문에 숙박업과 음식점업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보합세(숙박·음식점업 0.0% 증가)에 그쳤다.
 
동남권도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했다. 소매업은 가전제품·정보통신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종합소매, 무점포소매가 강세를 보이며 지난달에 이은 증가세를 유지(소매업 2.6%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은 숙박업과 음식점이 소비증가를 보였지만 주점·커피전문점의 부진으로 전체 지수가 0.2% 감소했다. 도심권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할 때 0.4% 증가로 오름세가 다소주춤했다. 소매업은 종합소매, 기타가정용품 등이 강세를 보였으나, 가전제품·정보통신, 의복·섬유·신발 등이 부진을 면치 못해 감소세로 전환(소매업 2.9% 감소)됐다. 숙박·음식점업에서는 숙박업의 약진으로 전월에 비해 오름폭이 확대(숙박·음식점업 5.4% 증가)됐다.
 
서남과 동남·도심권과 달리 동북권과 서북권 소비경기지수는 보합세이거나 감소추세를 보였다 동북권은 소매업 전반이 침체를 보이면서 소비경기지수가 0.7% 감소했다. 서북권도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를 보이며 낙차가 컸는데, 소매업은 가전제품·정보통신과 기타가정용품의 소비증가 덕분에 0.3% 올랐지만. 숙박·음식점업은 경기악화로 전반적으로 소비가 줄어들면서 소비경기지수가 2.9% 감소했다.
 
서울소비경기지수는 통계청에서 승인된 국가승인통계가 아닌 서울연구원의 연구자료다. 그러나 소매업 및 숙박·음식점업 등 대표적인 소비중심 업종의 카드매출을 빅데이터 분석한 것으로 대표성이 높아 시민체감 소비지표를 가늠할 수 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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