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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금감원 부원장 구속…사채 빌려 주가 조작
사채로 코스닥 상장사 인수하면서 자신 자본금인 것처럼 허위 공시
2018-09-10 10:07:43 2018-09-10 10:10:07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코스닥 상장사를 무자본 인수·합병(M&A)하면서 사채업자와 공모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전직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광배 부장검사)은 디스플레이 제작업체인 D사 전 대표인 박모 씨와 사채업자 서모 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금감원 부원장을 지낸 박씨는 2016년 3월 D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식 인수 대금 200억원을 서씨 등으로부터 빌린 뒤, 마치 자신의 자본금인 것처럼 허위 공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조합을 설립해 사채업자들로부터 돈을 빌린 사실을 숨긴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와 함께 조합 대표로 이름을 올린 정모씨는 앞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허위공시로 주가를 조작해 약 150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1982년 금감원에 입사한 뒤 조사실장, 증권감독국장, 시장공시담당 부원장보, 자산운용감독국장 등을 거쳤다. 2008년 금감원에서 퇴직한 이후에는 증권사 사외 이사와 법무법인 고문 등을 지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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