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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 수익성 악화에 잇따라 타업권과 '합종연횡'
우리카드 백화점 전용카드 출시 예정…롯데·신한·현대 등 타업권 제휴 추진
2018-09-11 15:19:25 2018-09-11 15:19:29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카드사들이 백화점, 상호금융 등 타 업권과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되면서 적은 마케팅 비용에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제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 롯데카드, 신한카드 등은 최근 백화점 전용카드, 저축은행·신협 전용카드 등을 출시할 예정이거나 출시하고 있으며 현대카드는 핀테크업체 등과 업무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A백화점과 협업해 오는 12월 전용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A 백화점과 전용 카드 출시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양사가 계약을 체결한 후 금융감독원에 약관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롯데카드는 지난 3일부터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이 카드는 롯데카드가 올해 상반기 출시한 I'm(아임)시리즈 중 '롯데카드 I'm WONDERFUL(아임 원더풀)'과 '롯데카드 I'm GREAT(아임 그레잇)'카드 2종을 기반으로 한다.
 
이번 제휴카드 출시로 저축은행은 발급 건당 수수료 수입을 얻을 수 있다. 롯데카드는 저축은행 고객 유치 등 카드발급 채널의 다각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말 신용협동조합중앙회(이하 신협)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제휴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P2P대출업체 등 핀테크기업 지원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P2P대출업체인 8퍼센트를 자사 스타트업 지원 공간인 '핀베타(Finβ)'에 입주시켰다. 이밖에도 청년창업펀드인 'DSC드림X청년창업펀드'에 50억원을 출자했다.
 
이 펀드는 이 펀드는 청년창업에 약정 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로, 총 규모는 500억원이다. 투자 대상은 인공지능과, 핀테크, 블록체인,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미래산업을 대표하는 분야의 청년창업 기업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잇따라 타 업권과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는 데는 수익성 악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해 기존 카드모집인 비중을 줄이는 대신 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타 업권과의 제휴로 고객 유치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기존 카드모집인의 경우 발급수당과 사용수당 등 1명당 월 평균 250~300만원가량의 마케팅 비용이 소요된다"며 "이보다는 대형 업체와의 제휴로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가 타 업권과의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왼쪽부터)신한카드-신협중앙회 업무제휴와 롯데카드-저축은행중앙회 업무협약 체결. 사진/각사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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