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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협회 "BMW, 2016년 8월 이전 화재위험 인지"
2018-09-11 17:18:54 2018-09-11 17:18:58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BMW 집단소송을 진행 중인 한국소비자협회와 법무법인 해온은 BMW가 2016년 8월 이전부터 리콜 대상 일부 차량 중에 화재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정비자료까지 배포했다고 11일 전했다.
 
해온이 입수한 'BMW 디젤엔진 인테이크 메니폴드 데미지 기술(정비)자료'에 따르면 차량 8종에서 바이패스가 고착되거나 지속적으로 작동하고 밸브가 열린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해당 차종은 N57T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F10(535d 세단, 535 xDrive), F15(X5 xDrive), FO2(740Ld xDrive) 차량 4종과 N47T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F25(X3 xDrive28d), F30(328d 세단, 328d xDrive 세단), F31(328d Drive 스포츠웨건) 4종 등 총 8종이다.
 
또한 이 자료에는 흡기기관 내에 그을음이 퇴적되고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고착 또는 오작동, 매연저감장치(DPF) 성능 저하도 발생한다고 기재됐다. 해당 자료는 BMW북미 측이 2016년 8월 BMW코리아에 보낸 기술서비스 교본으로 디젤엔진 흡기 매니폴더의 손상에 대한 대처방법 내용이 포함됐다. 기술 자료는 BMW코리아 산하 각 서비스센터와 정비센터에 공유됐다.
 
소비자협회와 법무법인 해온은 BMW가 2018년 8월 이전 화재위험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11일 주장했다. 사진/뉴시스
 
소비자협회는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공청회에 출석해 '2016년 11월 BMW 독일 본사에서 흡기다기관에 천공이 발생하는 현상에 대해 원인분석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면서 "하지만 자료에 따르면 BMW북미는 8종 차량에서 인테이크 흡기기관에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을 2016년 8월 이전에 알고 있었으며, 이는 김 회장이 공청회에서 밝힌 처음 알게된 시기와 상충한다"고 말했다.
 
구본승 법무법인 해온 대표 변호사는 "입수한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BMW는 2016년 8월 이전에 이미 바이패스 오작동을 비롯해 흡기플랩, EGR, DPF 등에 복합적 문제를 알고 단계별 대응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정비 매뉴얼을 받은 BMW코리아도 모든 내용을 인지한 후 비공식적으로 수리를 해 준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BMW는 이를 숨기다가 최근 화재가 발생하자 문제 중 일부인 EGR 쿨러 부분만 잘못이라고 공개하고 서둘러 리콜을 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면서 "지금의 리콜은 문제가 많기 때문에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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