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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아이폰XS…노트9과 정면 대결
6.5형 512GB 아이폰XS맥스 등 3종 공개…이통사 "비싸도 애플 충성 고객 선택할 것"
2018-09-13 16:08:08 2018-09-13 16:08:08
[뉴스토마토 박현준·왕해나 기자] 애플이 6.5형(인치) 대화면 아이폰을 내세워 한 달 먼저 갤럭시노트9을 출시한 삼성전자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맞붙는다. 이번 신제품들은 모두 대화면·대용량이 특징이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새 아이폰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XS(아이폰텐S)·XS맥스·XR 등 3종을 공개했다. XS는 5.8형 슈퍼 레티나 디스플레이, XS맥스는 6.5형 슈퍼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XS맥스는 애플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6형대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삼성 갤럭시노트9(6.4형)보다 0.1형 크고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5.8형)보다는 0.7형 크다. 최근 동영상 시청·게임·촬영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장시간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스마트폰 화면도 커지는 추세다. '한 손에 잡히는 스마트폰' 전략을 구사했던 애플의 아이폰도 6이후부터 점점 화면이 커지고 있다. 
 
애플이 처음으로 512기가바이트(GB)를 라인업에 넣은 점도 눈에 띈다. 배터리 용량은 직접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전작과 비교해 3종 모두 사용시간이 최소 1시간30분 이상 늘었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경제매체 CNBC는 "512GB의 저장용량과 디스플레이 성능은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하다"며 "더 오래가는 배터리도 더 커진 디스플레이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갤럭시노트9도 역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 최고 배터리 용량인 4000㎃h를 탑재해 전작(3300㎃h)보다 배터리 용량을 21% 늘렸다. 기본 내장 메모리를 128GB로 출시하고 512GB 모델을 추가로 내놨다. 마이크로 SD카드와 함께 사용할 경우 저장공간이 최대 1TB까지 늘어난다. 
 
향상된 카메라 기능도 아이폰XS와 갤럭시노트9의 선택을 가를 포인트다. 아이폰XS의 스마트 HDR은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 4장 이상의 사진을 합성해 더 풍부한 색감의 사진을 만드는 기능이다. 후면에는 1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가, 전면에는 7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삼성 갤럭시노트9은 촬영 장면을 인식해 대비·밝기·화이트밸런스·채도 등을 최적으로 조정하는 '인텔리전트 카메라'를 탑재했다. 후면에는 1200만 화소 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 전면에는 800만 화소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애플은 이번 신제품에서도 고가 전략을 이어갔다. 출고가는 64GB 기준 ▲XS 999달러(약 113만원) ▲XS맥스 1099달러(약 124만원) ▲XR 749달러(약 85만원)다. XS맥스의 경우 512GB 모델은 1449달러(약 163만원)까지 올라간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 256GB 모델의 국내 출고가(공기계 163만원, 이통사향 155만7600원)와 비슷한 가격이다. 갤럭시노트9의 출고가는 128GB 109만4500원, 512GB 135만3000원이다. 
 
다음 달 공개를 앞둔 LG V40 씽큐나 화웨이 메이트20 역시 대화면을 채택하며 경쟁을 예고했다. LG V40 씽큐는 6.4형대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13일  초청장을 통해 하나의 피사체를 표준·초광각·망원 등 3개의 화각과 아웃포커스로 촬영해 강력해진 카메라 성능을 암시했다. 화웨이 메이트20 프로는 역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 가장 큰 6.9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4200㎃h 배터리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 신제품의 가격이 높다고 해도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애플 충성 고객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교체시기를 맞은 아이폰7(2016년 10월 국내 출시) 사용자들이 주로 이번 아이폰 신제품을 선택할 것으로 본다"며 "아이폰 사용자들은 가격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각종 결합과 카드 연계 할인을 이용하면 실제 구매 가격은 출고가에 비해 많이 내려간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기존 자사의 아이폰 가입자 지키기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지난 2014년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이통사들의 단말기 지원금 경쟁이 줄면서 이통사를 변경하지 않고 기기변경(기변)을 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 사용자들은 약 90% 정도가 기변을 선택한다"며 "다른 스마트폰 사용자들도 번호이동보다 기변을 많이 하지만 아이폰 사용자들의 기변 비중이 더 높다"고 말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최근 선택약정할인(25%) 가입자가 늘면서 주력인 무선 사업에서 부진하다.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도 하락세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고 6만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통사들이 아이폰 충성 고객들을 놓칠 수 없는 이유다. 한편, 한국은 아이폰 신제품의 1,2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국내에서 아이폰 신제품은 11월 이후에 출시될 전망이다. 
 
박현준·왕해나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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