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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관광·개성공단 재개 기지개 펼까
2018-09-17 19:45:39 2018-09-17 19:45:39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한국의 대표적 경제인들이 3차 남북정상회담 참석자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리면서 남북경제협력의 새 물꼬가 트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여전히 유엔(UN) 대북경제재제가 풀리지 않은 상황인 만큼 경영계는 우선 금강산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논의부터 진전을 이뤄야 본격적인 남북경제협력을 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관심이 쏠리는 것은 현대그룹의 금강산관광 사업의 재개 여부다.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소떼방북에 이어 남북경제협력의 실질적 첫 단추를 꿰는 역할을 했던 금강산관광 사업은 1998년 11월 시작됐지만 2008년 7월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으로 중단된 바 있다. 
 
이전 정부 시절 껄끄러웠던 남북한 관계와 달리 현대그룹에 대한 북한의 태도는 대개 긍정적인 기조를 유지해왔다는 점은 금강산관광 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대북사정에 비교적 밝은 한 재계 관계자는 "지난 3일 정몽헌 회장 15주기 추모식 참석을 위해 금강산에 방문한 현 회장에게 김 위원장이 보인 성의를 보면 남측 기업인들을 대하는 북측의 태도는 정치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라면서 "낙후된 경제 회복을 최대 현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북한이 최소한 한 가지 이상 선물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 문제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얼마나 진전을 이뤄낼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면서 "경협의 물꼬를 텄던 금강산 관광이 남북 긴장관계를 해소하고 개성공단 사업까지 이어지는 교두보를 놓았던 만큼 재계 차원에서도 미래를 위한 경협 검토의 첫 단계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경제협력의 또 다른 상징인 개성공단을 이끈 중소기업계 역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단체인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번 회담은 한반도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마련하는 역사적 방북으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 기틀을 마련하는 한편, 남북간 경제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해 우리나라는 물론 동북아시아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이름을 올린 개성공단기업협회의 신한용(신한물산 대표) 회장 역시 "남북 경제협력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됐다. 다녀와서도 좋은 성과를 말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 회장은 그러면서 "정부의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개성공단에 현재 남아 있는 시설 및 장비 점검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 개성공단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중기업계는 개성공단 가동 여부가 향후 남북경협 수준의 척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 관광재개에서 북측 인력의 활용 등 추진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이 모든 건 UN 제재가 풀려야 가능한 만큼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 가동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고임금 부담 등으로 동남아시아 등 해외로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경협은 특히 중소기업에게는 북한의 노동력과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큰 기회다. 한반도의 영원한 평화·공존을 위한 기반 마련에서 나아가 경제협력의 물꼬를 트는 무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특히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 조기가동을 비롯해 다양한 중소기업들이 경협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물꼬가 트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성공단 입주기업 간담회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오른쪽)이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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