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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대중화 기여"…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 몽블랑 후원자상 수상
"창작자-대중 연결고리 확장에 매진하겠다" 수상 소감…상금 1만5000유로 광주비엔날레 전달
2018-09-18 15:33:02 2018-09-18 15:33:02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이 문화예술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Montblanc de la Culture Arts Patronage Award)' 한국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 이사장은 18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27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시상식에서 "삶의 본질을 기록하는 문화예술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창작자와 대중을 연결하는 고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단순히 물질적인 후원이 아니라 문화예술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2013년부터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을 이끌며 문화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온 최 이사장은 이번 수상으로 복합문화공간을 비롯한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문화예술의 공익성과 대중화에 기여해온 점을 인정받았다. 실제로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은 최근 승효상 건축가의 재능기부로 꾸며진 서울 장충동의 '파라다이스 집(ZIP)'과 아트테인먼트 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열고 많은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접점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이 18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27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시상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몽블랑
 
17일 문을 연 파라다이스시티의 예술전시공간 아트 스페이스 역시 대중과 문화예술의 소통을 강조하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파라다이스시티의 중심부가 되는 '플라자'와 아트 스페이스의 경계를 허물어 광장에 들어서는 순간 작품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시뇨리아 광장에서 영감을 얻은 플라자 역시 사람·예술과의 교류를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다.
 
최 이사장은 "이웃과 정을 나누던 따뜻한 추억의 장소가 점점 사라지고 있어 아쉬웠다"며 "광장문화를 되살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플라자를 만들고, 골목마다 미술관에 쉽게 들어갈 수 있는 피렌체 도시구조에 착안해 과감하게 아트 스페이스 문을 없앴다. 광장에 오는 누구나 작품을 볼 수 있도록 개방해 전시관람에 진입장벽을 허물고 예술이 즐거워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1989년 우경문화재단으로 시작한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은 재단 설립자인 고 전낙원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이 시대를 앞서 국제 문화교류의 초석을 다진 이래 작가들의 예술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왔다. 이후 선대 회장의 뜻을 지키는 가운데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해외 활동을 지원하는 '뉴욕 아트 오마이(Art-Omi)' 입주작가 사업을 진행했고, 문화예술 분야에서 공헌한 개인과 단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매년 '파라다이스상'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예술과 기술이 융합된 작품 제작을 지원하는 '파라다이스 아트랩' 사업을 통해 예술을 창작하고 향유하는 방법이 다양해지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몽블랑은 이날 최 이사장에게 문화예술 후원금으로 사용될 상금 1만5000유로(약 2000만원)와 수상자의 이니셜이 새겨진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 펜(Patron of Art Edition)'을 수여했다. 한정 수량으로 제작된 이 펜은 몽블랑이 루치아노 파바로티, 페기 구겐하임 등 문화예술 후원자를 기리며 매년 선보이는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 에디션이다. 올해는 오페라의 아버지 바그너를 적극 지원한 '루드비히 2세를 위한 펜이 제작됐다. 상금은 광주 비엔날레에 전달됐다.
 
올해로 27회를 맞은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은 1992년부터 매년 세계 각국듸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해온 후원자를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독일, 스위스 등 전 세계 17개국에서 참여했다. 몽블랑 문화재단 주관 아래 각 참여 국가별 저명 인사가 추천한 후보자 가운데 몽블랑 문화재단의 큐라토리엄 5명과 재단 이사장 2명의 논의를 거쳐 최종 수상자가 선정된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를 비롯해 미국의 록펠러 재단 등이 수상했고, 한국에서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BIFF) 조직위원장, 이호재 가나아트·서울옥션 회장, 유상덕 송은문화재단 이사장 등이 수상한 바 있다.
 
(왼쪽부터)에릭 레더 몽블랑코리아 지사장, 최현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 샘 바더월·틸 펠라스 몽블랑문화재단 공동 이사장이 17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했다. 사진/몽블랑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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