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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 서두르는 기업들, 흥행 가능할까
달라진 분위기…“일부 기업은 잘 안되는 분위기 감지”
2018-09-28 06:00:00 2018-09-28 06: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으로 부랴부랴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채 시장의 분위기가 이전과 다르다는 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C(신용등급 A+), 두산(A0), LS산전(AA-) 등이 10월 중 수요예측 후 회사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SKC는 1000억원 규모로 3년 만기와 5년 만기물을 발행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오는 10월10일에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두산은 10월 중순을 목표로 500억원(3년물)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고, LS산전은 10월말에 총 800억원(3년물 400억원·5년물 4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계획 중이다. 이외에도 한화토탈, 현대산업개발 등도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10월은 3분기 실적 결산으로 인해 회사채 발행이 적은 시기다. 특히 올해는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2분기부터 회사채를 미리 발행하는 기조가 두드러졌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는 추석 연휴 이후 발행 휴식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상 압박에 일부 기업들이 막바지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리도 올려야 한다는 압박이 나타나자 일부 기업들이 막바지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13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기준금리 인상을 생각할 때가 됐다고 발언한 것이 4분기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전망을 높였다.
 
특히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8%에서 2.0%대까지 올랐고, 5년물 금리도 2.2%대에서 거래 중이다. 또 미국과의 금리격차가 100bp까지 벌어지면 자본유출 위험이 커져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금리 상승 재료로 쓰이고 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아직 자본유출이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연준이 12월에 금리인상을 한다면 자본유출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한국은행의 부담을 키우지 않을까 싶다”면서 “국내 금리인상 시기를 4분기로 전망하고 있으나, 11월에는 미 중간선거가 10월에 가능성을 두고 있다”고 예견했다.
 
하지만 발행시장의 분위기가 예전과 다르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김선주 SK증권 연구원은 “이전까지 잘 됐던 회사채의 경우, 신용등급이 A등급이지만 좋은 우량기업이었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신용등급이 좋더라도)애매한 기업들은 잘 안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조언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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