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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 인상?…혼란에 빠진 채권시장
기준금리 인상 전망 엇갈려…투자전략도 제각각
2018-10-04 06:00:00 2018-10-04 06: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기준금리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경제지표와 정부의 정책 사이에서 큰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올해 채권 투자자들의 투자전략에도 혼란이 야기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 및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8.9bp 상승한 2.005%에, 국고채 10년물은 4.6bp 상승한 2.357%를 기록했다. 약 한달간 장단기물의 스프레드(금리차)가 4.3bp 축소된 것이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시각이 바뀐 것을 의미한다. 월초에는 3년물 금리가 1.90% 부근까지 하락하며 장단기 금리격차가 벌어졌으나,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와 이낙연 국무총리의 금리 인상 필요성 발언이 격차를 좁혔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의 시각도 혼란스러워졌다. 당초 증권사들은 좋지 않은 경제지표를 근거로 인상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경기 부진과 대외 금융시장의 불안이 남아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목표치인 2%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부진한 고용지표를 가장 큰 이유로 삼았다.
 
하지만 이 총리의 발언으로 4분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KB증권, NH투자증권, 신영증권 등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고,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는 연내 동결을 전망했다. 9월초까지 동결을 전망했던 메리츠종금증권, SK증권, 현대차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연내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채권 투자전략에 대한 조언도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저가매수 기회를 삼으라는 조언과 섣불리 매수하지 말라는 시각으로 나뉜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고채 금리는 어떻게든 1회 인상을 반영한 것”이라며 “현 수준에서 오르는 금리는 싸게 살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9월의 조정은 저가매수 기회”라며 “한은이 제시하는 잠재성장률 2.8~2.9%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률의 둔화는 장기물 매수에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금통위를 계기로 11월 인상 전망이 부상한다면 기준금리 대비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의 스프레드가 60bp, 100bp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금리상승에 대비해야 하므로 10월에는 섣불리 매수하지 말고 위험관리에 집중하라”고 당부했다.
 
또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기채 대비 가격 변동성이 작고 국채금리보다 이자수익 매력도가 높은 A등급 이상의 우량 크레딧물을 매수하거나, 유가 안정에 따른 완만한 물가 회복세를 예상해 물가연동국채를 분할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그동안 안전자산 선호의 이유였던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이머징국가의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어 안전자산에서 위함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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