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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주 널뛰는 주가…투자자주의보
"정리매매는 폭탄돌리기, 수익보다 손실 가능성 커"
2018-10-04 06:00:00 2018-10-04 06: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상장폐지를 앞두고 정리매매가 진행 중인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격제한폭 없이 크게 등락하는 주가를 틈타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다가 손실만 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감마누(192410)는 정리매매 사흘째인 지난 2일 전날보다 21.2% 하락한 654원에 거래를 마쳤다. 6170원이던 감마누의 주가는 정리매매가 시작된 지난달 28일 93.1% 내리면서 426원으로 떨어졌다가 다음날 94.84% 상승하면서 830원으로 올랐다.
 
우성아이비(194610)도 정리매매 시작 후 주가가 94.12% 하락했다가 55.84% 오른 뒤 다시 18% 이상 떨어졌다. 등락 폭에 차이는 있지만 C&S자산관리(032040)에프티이앤이(065160), 모다(149940), #위너지스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넥스지(081970)레이젠(047440), 파티게임즈(194510)는 정리매매 첫날 주가가 90% 이상 하락한 뒤 이틀간 오름세를 나타냈다.
 
주가가 급등락하는 사이 단기 차익을 얻으려는 투자자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리매매는 일반적인 거래와 달리 30%로 설정된 가격제한폭(상·하한가)이 없다. 여기에 통상 정리매매 첫날 폭락하면서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 수준으로 내려와 가격부담이 낮아진다는 점이 더해져 '한방'을 노리고 뛰어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
 
'회사가 주식을 사줄 것'이라거나 '몇 년 내 재상장하면 대박이 난다'와 같이 확인되지 않은 얘기를 믿고 투자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뜬소문을 믿었다간 시세를 급등시켜 투자자가 몰리면 시세차익을 챙기고 빠지는 '정리매매꾼'의 술수에 넘어가기 십상이다.
 
A 회계사는 "주주가 가진 주식을 되사기 위해서는 이익을 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쌓아둔 돈이 있어야 가능한데 감사의견 거절을 받을 정도면 대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있다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상장심사를 통과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이고 상장폐지 후 재상장된 경우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 등을 고려할 때 상장폐지 종목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B 증권사 관계자는 "정리매매는 폭탄 돌리기에 비유되는데 폭탄이 언제든 자신에게서 터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며 "특히 일반 투자자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는 소위 꾼들로 인해 단기 시세 차익을 얻기보다 손실을 볼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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