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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성장세 카셰어링 업계, 가야할 길 멀다
2018-10-04 07:00:00 2018-10-04 07:00:00
김재홍 산업1부 기자
"국내 카셰어링은 엄밀히 말하자면 차량공유보다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초단기 렌터카 사업에 가깝죠. 차량을 주차할 공간을 확보하고 관리하는 등의 각종 비용이 발생하면서 대부분의 업체가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차량 관리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많은 상황인데 개선점을 찾지 않으면 현재의 양적 성장세를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실제 카셰어링을 이용한 기자도 차량에 탑승하니 내부에 과자 봉지 등이 놓여 있어 치워야했다. 서비스를 예약할 때 내비게이션이 구비돼있다고 나왔지만 설치돼있지 않아 개인 스마트폰의 내비 앱을 이용해 주행을 해야 하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국내에서 공유경제 개념이 확산되면서 카셰어링도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 카셰어링은 차량을 예약해 자신의 위치와 가까운 장소에서 빌린 후 반납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렌터카 서비스와 비교해 시간이나 분 단위로 대여가 가능하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11년 매출 규모가 6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카셰어링 시장은 2015년 100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으며, 2020년에는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질적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업계 1·2위인 쏘카와 그린카 서비스 관련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2015년 27건에서 2016년 46건, 2017년 66건으로 해마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흡한 차량관리에 대한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저분한 차량 청결 상태 및 주행 중 흡연으로 다음 이용자들이 차량 내 담배 냄새로 피해를 입었다는 불만은 업체 게시판 등을 중심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차량 사고 및 책임 여부, 보험과 관련된 업체와 이용자 간 분쟁도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에는 신차들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장착이 보편화되고 전기차 및 친환경차 모델 출시가 늘면서 이에 대한 서비스를 보강해야 하는 과제도 업체에 놓여졌다. 
 
하지만 서비스가 발전하려면 이용자들의 의식도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서비스가 무인으로 진행되는 점을 악용해 미성년자 또는 무면허 운전자가 이용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차량의 청결 문제도 이용자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업체와 이용자 모두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성장 가능성을 보인 국내 카셰어링은 곧 한계를 맞을 수 있다. 
 
김재홍 산업1부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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