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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300, 약세장서 KOSPI200보다 선방
업종별 비중 차이 등 영향…"위험관리 측면서 KRX가 대안"
2018-10-22 06:00:00 2018-10-22 06: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통합지수로 선보인 KRX300이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주가지수인 코스피200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이 연초 고점을 찍고 우하향하는 상황이라 수익이 나지는 않았지만 KRX300이 상대적으로 더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KRX300의 수익률은 코스피200보다 1.52%포인트 높았다. 삼성전자가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수익률 차이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200 내 비중은 26.2%로 KRX300의 26.2%보다 높다.
 
삼성전자의 주가 올해 들어 줄곧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52주 최저가 주변을 맴도는 상황이다. 사상 최대 실적 행진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있는 반도체 고점 논란과 함께 국내 시장에서 자금을 빼는 외국인의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어서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 3위 SK하이닉스와 셀트리온 비중도 코스피200이 KRX300보다 조금 더 높다. SK하이닉스와 셀트리온도 국내 증시 하락의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운 종목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RX300은 상장지수펀드(ETF)와 파생상품이 존재할 정도로 짧은 역사에 비해 외형성장이 빠른 편이고 역사가 쌓인다면 코스피200의 아성을 위협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시총 상위 IT업체의 부진을 예상하는 패시브 투자자라면 코스피200보다 KRX300을 선택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KRX300은 특정 업종에 쏠리지 않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은 반도체 비중이 높고 코스닥은 건강관리에 치우쳐 있지만 KRX300은 상대적으로 업종 간 밸런스가 균형적"이라며 "코스피200은 반도체가 26%, 코스닥은 건강관리가 40% 이상이고 KRX300은 반도체와 건강관리가 24%, 10%가량"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불안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KRX300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한 연구원은 "무역분쟁 장기화와 미국 금리 상승 부담감 등으로 조정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데 KRX300은 이런 상황에서 기존 양대지수인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며 "위험관리 측면에서 KRX300을 전략적인 대안으로 활용해볼 만한 시기"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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