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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은행권 퇴직연금…수익률 1%대 턱걸이
IRP·DB·DC형 모두 기준금리보다 낮아…우리·농협은행, 전부문 감소
2018-10-21 12:00:00 2018-10-21 12: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저조한 가운데 한국은행 기준금리(1.50%)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의 대표적인 노후 자금으로 꼽히며 퇴직연금 적립금은 늘고 있지만, 가입자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부족한 셈이다. 
  
19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 등 국내 6개 은행의 올해 3분기 개인형 퇴직연금(IRP) 원리금보장상품과 비원리금 보장상품을 합친 단순평균 수익률은 1.11%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평균 수익률인 1.16%보다 0.05%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1%대에도 겨우 포함된 모습이다.
 
정부가 근로자의 노후 보장 대책을 지원하기 위해 작년 7월부터 공무원·군인·자영업자 등으로 가입 대상자를 확대하고 세제혜택을 내놨지만, 수익률 자체는 1년 전보다 더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적립금은 8조8102억원에서 11조3717억원으로 29.07%가 늘었다.
 
적립금이 가장 많은 곳은 국민은행으로 3조3181억원으로 나왔다. 국민은행의 수익률은 1.11%로 작년(0.98%)보다 올랐다. 반면 올해 3분기까지 2조6908억원을 적립한 신한은행의 수익률은 1.3%로 1년 전에 비해 0.12%포인트 축소됐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은행은 기업은행으로, 0.14%포인트 늘어난 1.16%를 기록했으며, KEB하나·우리·농협은행의 수익률은 각각 1.1%, 0.94%, 1.06%로 작년보다 하락했다.
 
국내퇴직연금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확정급여형(DB)의 경우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올 3분기 DB형 단순평균 수익률은 1.30%로 1년 전의 1.26%에 견줘 0.04%포인트 증가했다. 이 기간 은행에 쌓인 적립금은 35조1102억원에서 38조5720억원으로 9.8% 확대됐다. 6개 은행 모두 적립금이 늘어난 것이다.
 
다만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의 수익률은 각각 1.25%, 1.24%로 전년의 1.28%, 1.25%에 비해 감소했다.
 
근로자가 직접 운용을 지시하고 책임지는 확정기여(DC)형의 평균수익률은 1.49%로 2017년 3분기(1.69%)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DC형 수익률은 국민은행이 1년 전의 1.53%보다 0.04%포인트 오른 1.57%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올랐다.
 
신한(1.58%)·KEB하나(1.49%)·우리(1.45)·농협(1.39%)·기업은행(1.49%)은 모두 작년보다 수익률이 떨어졌다. 적립금은 23조3765억원에서 27조5285억원으로 17%늘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퇴직연금의 경우 아무래도 은퇴 이후를 위해 준비하는 상품인 만큼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기준금리나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만큼 수익률과 시스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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